SK 와이번스 유망주 투수 서진용의 성장통이 계속되고 있다.
서진용은 힘겨운 시즌을 보내고 있다. 지난 시즌 25경기(26⅔이닝)에 등판했던 서진용은 올해 이미 더 많은 이닝을 소화하고 있다. 31경기에 등판해 1승3패, 1홀드, 3세이브 평균자책점 4.96(32⅔이닝 18자책점)을 기록 중이다. 이전에 비해 더 많은 기회를 받고 있다. 무엇보다 정규 시즌을 앞두고는 마무리 투수로 낙점받았다. 시범경기 5경기에선 5이닝, 2볼넷, 4탈삼진, 무실점으로 2세이브를 따냈다. 거의 완벽에 가까운 모습을 보였다.
막상 정규 시즌이 시작되니 달랐다. 시작부터 혹독했다. 서진용의 시즌 두 번째 등판은 4월 6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이었다. 당시 팀이 4-3으로 근소하게 앞선 8회말 마운드에 올랐다. 팀의 4연패를 탈출하기 위해 조기 투입된 것이다. 그러나 이날 ⅔이닝 3실점으로 무너졌다. 첫 세이브 기회에서 블론 세이브를 기록했다. 4월 9일 인천 NC 다이노스전에선 1이닝 2탈삼진 퍼펙트로 프로 데뷔 첫 세이브를 올렸다. 블론 세이브의 아픔을 빠르게 털어버리는 듯 했다.
하지만 서진용은 접전 상황에서 고전했다. 4월에만 3개의 블론 세이브를 저질렀다. 결국 5월 중순, 트레이 힐만 SK 감독은 박희수를 마무리 투수로 교체했다. 그리고 5월 17일 오른 팔꿈치 부종으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힐만 감독은 팔꿈치 부종이 성적에도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친 것이라 봤다. 그러나 지난 5월 27일 1군 복귀 이후에도 오락가락 피칭을 이어가고 있다. 힐만 감독은 끊임없이 믿음을 보냈다. 잘 던진 날에는 승리 소감에서 서진용의 이름을 빠뜨리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안한 모습은 계속되고 있다. 서진용은 후반기 첫 경기에서도 실점했다. 18일 인천 두산 베어스전에서 9회초 세 번째 투수로 등판해 1이닝 1안타 2볼넷 2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팀이 3점 뒤지고 있어 부담이 적은 상황이었지만, 점수를 내줬다. 최근 10경기에서 평균자책점 6.00(9이닝 6자책점)을 기록하고 있다. 좋은 구위에도 공이 가운데 몰리면 여지 없이 맞아 나가고 있다. 또한, 컨디션이 좋지 않은 날에는 포크볼이 앞에서 일찍 떨어지면서 타자들을 현혹시키지 못하고 있다.
힐만 감독은 일찌감치 서진용을 '미래의 마무리 투수'라고 못박았다. 그만한 재능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심리적 압박감을 이겨내지 못하고 있다. 동시에 SK 불펜도 흔들리고 있다. 구원 투수들의 평균자책점은 5.45로 리그 7위. 서진용, 문광은 등 꾸준히 기회를 받고 있는 젊은 투수들의 성장이 아쉽다. 전반기 막판 불펜진에 변화를 준 힐만 감독의 믿음이 어디까지 갈지 관심이 모인다.
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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