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다이노스 김경문 감독은 후반기 선발야구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 일단 출발은 좋다.
NC는 18~19일 청주 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전에서 2연승을 거뒀다. 후반기 첫 3연전에서 2승을 선점하며 '위닝시리즈'를 확보했다. 재비어 스크럭스가 복귀한 후 타선의 짜임새가 한층 강해졌지만, 무엇보다 2경기 연속 선발승을 거뒀다는데 의의가 있다.
전반기 내내 선발진이 불안정했다. NC는 지난 몇 시즌에도 꾸준히 불펜이 강한 팀이었지만, 올해만큼 선발 로테이션 채우기 버거웠던 때가 없다. 제프 맨쉽이 부상으로 빠진 것도 뼈아팠는데, 젊은 국내 선발 투수들의 안정감이 지나치게 떨어졌다. 그러다보니 개막 초반부터 꾸준히 로테이션일 소화한 투수가 없다. 감독 입장에서도 대체 자원을 내세우거나 보직 변동 등 여러 묘수로 돌아오는 길을 택할 수밖에 없었다.
자연스럽게 불펜 비중이 크다. 선발 투수들의 경기당 평균 소화 이닝이 4⅓이닝으로 10개 구단 중 가장 적다. 전 구단 평균은 5이닝이다. 선발이 강한 LG 트윈스와 KIA 타이거즈는 5⅔이닝으로 공동 1위다. 팀 50승 중 구원승이 17승으로 이 부문에서는 가장 많다. 어떤 기록으로 살펴봐도 불펜 투수들의 비중이 가장 큰 팀이다.
때문에 김경문 감독은 후반기 선발 투수들의 역할을 더 크게 강조했다. 김 감독은 "전반기에는 팀 사정상 불펜 투수들을 일찍부터 투입하면서 지는 경기를 하나라도 더 이기려고 하는 야구를 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봤을때 좋은 야구가 결코 아니다. 3회부터 불펜을 투입하는 것이 어떻게 좋은 야구인가. 후반기에는 달라야 한다. 부상으로 빠졌던 선수들이 대부분 돌아왔으니 선발야구를 해야한다. 선발이 적어도 5이닝은 소화하면서 어떻게든 끌고 가줘야 다음 계산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리고 2경기에서 2연속 선발승을 거뒀다. 18일은 이재학이 5이닝 3실점으로 선발승을 거뒀고, 19일은 맨쉽이 5이닝 3실점으로 복귀 후 첫승을 신고했다.
나름 의미가 크다. 특히 김경문 감독은 후반기 첫 선발 역할을 맡은 이재학을 크게 칭찬했다. "머리를 깎고 나타나 결연한 의지를 보여줬고, 자신도 자신감을 찾을 수 있는데다 팀에게도 큰 도움이 되는 승리였다"는 이유다.
사실 에릭 해커가 해줬어야 하는 역할이다. 전반기 막바지에 목 통증을 호소한 해커는 스스로 몸 상태가 80%밖에 안올라왔다는 이유로 등판을 꺼렸다. 감독 입장에서도 선수가 몸 상태가 완벽하지 않다는데 등판을 강요할 수는 없다. 여기에 맨쉽도 아직 일주일에 2차례 등판은 부담스러운 상황이라 이재학이 스타트를 끊었다. 결과가 좋아 기쁨은 더 컸다.
NC는 아직 1위 추격의 끈을 놓지 않았다. KIA를 더 본격적으로 위협하기 위해서는 선발야구가 필요하다. 이재학을 비롯한 국내 선발 투수들이 어떤 역할을 해주느냐에 달려있다.
청주=나유리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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