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나이가 벌써…."
윤빛가람(27·제주)이 쑥스러운 듯 머리를 긁적였다.
19일, 제주는 상주시민운동장에서 펼쳐진 상주와의 2017년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2라운드 원정경기에서 3대0 완승을 거뒀다. 원정에서 귀중한 승점 3점을 챙긴 제주(10승4무7패)는 4위로 뛰어올랐다.
승리의 중심에는 윤빛가람이 있었다. 이날 선발로 출격한 윤빛가람은 전반 5분 이창민의 패스를 선제골로 연결하며 팀을 이끌었다. 올 시즌 마수걸이 골. 경기 뒤 윤빛가람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팀 성적이 좋지 않아서 부담이 있었다. 하지만 첫 골을 넣으면서 자신감도 얻었다"며 활짝 웃었다.
윤빛가람이 '첫 골'에 더욱 목말라한 이유는 있다. 그는 2016년 1월 중국 슈퍼리그 옌볜 푸더로 이적했다. 그러나 병역 문제로 K리그에 복귀해야 했다. 윤빛가람은 여름 이적 시장을 통해 6개월 임대 형식으로 제주 유니폼을 입었다. 7월 2일 전남과의 맞대결에서 복귀전을 치른 뒤 꾸준히 경기에 출전하며 팀에 녹아들었다. 그러나 한 가지 아쉬움이 있었다. 바로 공격포인트였다. 그는 종전까지 4경기에 출전해 단 하나의 공격포인트도 기록하지 못했다.
5경기 만에 골맛을 본 윤빛가람은 "개인적으로는 골이 늦게 터졌다고 생각했다. 이걸로 더욱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미소 지었다. 조성환 제주 감독 역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특히 조 감독은 윤빛가람의 득점 외 수비 가담에 대해서 높이 평가했다. 조 감독은 "윤빛가람은 워낙 득점력이 좋은 선수다. 상주전에서는 공격뿐만 아니라 수비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였다. 앞으로는 공수 양면에서 팀에 더욱 보탬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박수를 보냈다.
칭찬을 받은 윤빛가람은 "감독님께서는 공격 부분에 대해서는 특별한 주문을 하지 않으셨다. 다만 조금 더 전투적인 모습을 원하셨다. 사실 나는 예전부터 '수비가 약하다' '뛰는 양이 적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 앞으로도 팀에 도움이 되는 역할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확 바뀐 윤빛가람. 이유는 뭘까. 그는 "책임감이 많이 생긴 것 같다. 제주에는 어린 선수가 많아서 내가 중고참이 됐다. 후배들이 보고 배울 수 있도록 책임감을 갖고 해야할 것 같다. 희생정신을 가지고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중국 리그에서 뛸 때는 외롭기도 했다. 하지만 한국과는 다른 플레이를 한 경험이 지금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내가 한 발 더 뛰면 동료들에게 자극이 된다는 것도 안다"고 각오를 다졌다. 상주=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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