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MBC 수목극 '죽어야 사는 남자'와 SBS 새 수목극 '다시 만난 세계'가 19일 동시 출격했다.
'죽어야 사는 남자'는 '줌마 판타지'의 끝판왕이라 할 수 있다. 기존에도 줌마 판타지를 공략하는 드라마는 많았다. 무능력한데 바람기까지 다분한 적반하장 남편에게 지친 여자주인공이 이혼 후 외모 스펙 재력까지 모든 결 겸비한 연하 벤츠남을 만나 제2의 인생을 사는 식의 아줌마 신데렐라 스토리가 대표적으로 아줌마 판타지를 공략해 성공한 예다. '죽어야 사는 남자'는 이 연장선상에 있는 작품이다. 다만 연하 재벌남 대신 든든한 친정 아빠를 등장시켜 차별화를 꾀했다. 이를테면 신데렐라 스토리의 변주곡이라고 할 수 있겠다.
'죽어야 사는 남자'는 현실의 한계와 생활고, 남편의 불륜 등으로 불행한 인생을 살고 있는 이지영A(강예원) 앞에 어느 날 갑자기 중동 석유 재벌 아버지 사이드 파드 알리 백작(최민수)가 나타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다. 막강한 재력을 가진 아버지의 등장으로 억척스러운 아내를 무시했던 남편이 개과천선하고, 감동의 부녀 상봉까지 성사되는 과정을 통해 가족의 재화합을 그린다.
고동선PD는 "재벌이 너무 흔하다 보니 만수르까지 나온 게 아니냐는 우려가 있긴 했다. 우리 드라마는 사이드 파드 알리 백작이 다시 한국으로 돌아와 원치않는 사람들과 만나면서 가족의 가치 등을 다시 깨닫는 과정을 그린다. 최근 우리가 공동체에 대해 실망하고 무가치하다고 느낄 일이 많았는데 그것의 의미를 다시 깨우칠 수 있는 캐릭터가 될 거라고 생각한다. 충분히 깊이 있게 캐릭터를 그려내려고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렇게 '죽어야 사는 남자'가 현실적인 판타지를 이야기한다면, '다시 만난 세계'는 동화적인 판타지를 다룬다. '다시 만난 세계'는 열아홉 살 청년과 같은 해 태어난 동갑 친구인 서른 한 살 여자의 판타지 로맨스를 그린 작품이다. 작품은 처음부터 정정원(정채연)과의 열아홉 첫사랑을 키워가던 성해성(여진구)이 사고로 사망하고 초인적인 치유능력을 비롯한 초능력을 가진 채 12년 뒤의 미래에 부활, 서른 한 살이 된 정정원(이연희)과 친구들을 만나는 모습을 빠르게 그려나갔다. 앞으로 '다시 만난 세계'는 성해성의 사망과 관련한 진실은 무엇인지 미스터리를 하나씩 공개하며 호기심을 자극하는 한편,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성해성과 정정원의 소꿉친구 러브스토리를 통해 한편의 동화를 보는 듯한 설렘을 전달할 예정이다.
백수찬PD는 "어른을 위한 따뜻한 동화 같은 이야기다. 2017년 여름을 겨냥한 순수 청량 힐링 로맨스다. 판타지의 외피를 가지고 있지만 안에는 따뜻하고 순수한 내피를 가진 드라마다"라고 밝혔다.
'죽어야 사는 남자'와 '다시 만난 세계'는 같은 날 시작된 작품이라 비교를 피할수는 없는 상황. 하지만 전혀 다른 매력으로 무장한 두 드라마의 등장에 모처럼 시청자 선택의 폭도 넓어지게 됐다.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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