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 사기와 컨디션도 생각해야 하지 않겠나."
23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리는 삼성 라이온즈와 LG 트윈스의 경기. 이날 경기 LG 선발은 임찬규였다. 임찬규는 22일 경기 선발이었는데, 대구 지역에 내린 갑작스러운 폭우로 인해 경기가 취소됐다. LG는 23일 선발로 헨리 소사를 내정했던 상태. 하지만 양상문 감독과 강상수 투수코치는 23일 경기 선발로 소사가 아닌 임찬규를 선택했다.
이전과는 달랐다. 개막 후 5선발로 시작한 임찬규는 비가 와 경기가 취소되면 로테이션에서 밀리는 경우가 많았다. 대구에서도 그 경험이 있었다. 임찬규는 지난 5월9일 대구 삼성전 선발이었지만 비로 경기가 취소되자 로테이션을 한 차례 걸렀다. 당시 5월3일 경기 후 9일에 나서지 못하자 14일 한화 이글스전에 선발로 등판했었다. 선수 입장에서는 매우 힘든 일이다. 힘겹게 몸을 만들었는데, 경기가 취소되고 한참 있다 공을 던져야 한다는 게 생각보다 쉽지 않다.
사실 LG는 갈 길이 바쁘다. 6연승을 달리고 있지만, 아직 성에 차지 않는다. 최근 8경기 4패 뿐 승리가 없었던 임찬규를 건너 뛰고 소사를 내세울 수도 있었다. 하지만 양 감독은 "여러 면을 고려했는데, 찬규의 사기 문제도 중요한 요소 중 하나였다. 계속 자신의 차례에 비가 와 로테이션에서 밀리게 되면 힘들게 준비한 선수 입장에서 힘이 빠진다. 사기 뿐 아니라 컨디션 관리도 문제다. 그래서 이번에는 임찬규를 그대로 내보내기로 했다. 사실, 하루라도 비가 온다면 다른 선택 없이 무조건 로테이션 순서를 지키기로 마음을 먹고 내려왔다"고 설명했다.
임찬규는 22일 취소된 경기를 앞두고 전력분석팀과 열심히 의견을 교환하며 경기를 준비하는 모습이었다. 과연, 하루 밀린 임찬규의 선발 등판은 성공리에 마무리될 수 있을까. 참고로 임찬규의 삼성라이온즈파크 첫 등판이기도 하다.
대구=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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