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가 해주는 밥 맛있게 먹고 싶다."
대구의 안드레 감독대행은 또 울지 않았다. 결과에 만족했는지 만연의 미소를 머금고 있었다.
안드레 대행은 지난 22라운드 포항전에서 3대0으로 승리한 뒤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9경기 만에 거둔 승리였고 감독대행으로 지휘봉을 넘겨받아 그동안 마음고생이 너무 컸기 때문이었다.
당시 안드레 대행은 어머니와 아내, 자녀 등 가족들이 함께 대구에 와 있다며 승리를 자축하기 위해 피자 외식을 해야겠다고 했다.
그런 그가 23일 강원과의 원정경기에서 1대0 승리를 거뒀다. 후반 오광진의 퇴장으로 수적 열세에 놓였는데도 에반드로의 전반 선제골을 끝까지 지켰다.
올시즌 첫 연승이었다. 안드레 대행은 사령탑 데뷔 이후 처음으로 여유있는 표정을 보였다. 연승의 기쁨도 가족과 함께 나눌 예정이라고 했다.
평창에서 대구까지 내려가려면 너무 늦게 도착하기 때문에 24일 어머니가 해주는 브라질 고향밥으로 자축 파티를 하겠다며 활짝 웃었다.
안드레 대행은 이날 경기에 대해 "우리가 준비한 대로 잘 풀렸다. 강원이 공격적이기 때문에 수비에 중점을 두되 너무 내려서지 않고 컴팩트하게 역습을 활용하자고 했는데 선수들이 잘 풀어줬다"고 선수들에게 공을 돌렸다.
대구는 이날 리드를 하는 상황에서도 공격적인 강원에 맞불을 놓다시피하며 강하게 맞섰다. 이전과 다른 자신감이 엿보였다. 안드레 대행은 이에 대해 "지난 포항전에서도 그랬고 훈련을 많이 했던 부분이다. 리드를 한다고 지키는 축구가 아니라 수비라인을 빠른 속도로 끌어올리는 훈련을 항상 해왔다. 간격을 좁히는데 초점을 맞추면 상대가 우리 진영에 쉽게 들어오지 못하게 하는 전술이었다"면서 "준비를 많이 해왔지만 예전에는 잘 먹혀들지 않았는데 최근 들어서 효과가 나는 것 같다"고 만족해 했다.
이날 23라운드를 끝으로 K리그는 9일간의 올스타전 브레이크에 들어간다. 안드레 대행은 "선수들의 휴식이 급선무"라고 했다. 대구는 선수 구성 특성상 로테이션을 할 수 없기 때문에 피로도가 누적돼 회복시간이 필요하다는 것. "우리같은 팀에게 휴식은 너무 반가운 일이다." 안드레 대행은 휴식기 이후 또 달라진 대구의 모습을 다짐했다.
평창=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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