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최보란 기자] tvN 새 예능 프로그램들이 범상치 않다.
tvN 예능을 논할 때 나영석 PD를 빼 놓을 수 없다. 앞서 이명한, 나영석, 신원호, 김원석 등 KBS 출신 PD들이 이적해 오면서 채널 경쟁력을 강화했는데, 특히 '꽃보다' 시리즈부터 '삼시세끼', '신서유기', '신혼일기', '알쓸신잡'에 이르기까지 매 프로그램을 성공시킨 나PD는 tvN 예능의 상징적 존재로 자리매김 했다.
KBS 출신 PD들이 이적의 성공적인 예로 새로운 역사를 쓴 가운데 최근 MBC와 SBS 출신 PD들이 새롭게 터를 잡으면서 새 바람이 불고 있다. 김유곤, 전성호, 손창우, 민철기 등 MBC에서 이적한 PD들이 tvN에 안정적으로 자리잡고 있은 가운데, 스타일국을 중심으로 박상혁, 황인영 PD 등 SBS 출신 라인이 형성되고 있어 활약도 주목된다.
'아빠 어디가'로 가족 예능 신드롬을 알린 김유곤 PD의 '둥지탈출'과 '복면가수'로 음악 예능의 새 지평을 연 민철기 PD의 '수상한 가수'가 첫 회부터 각각 시청률 4.1%, 2.5%(닐슨코리아 전국)좋은 반응을 얻었다. 그간 MBC 출신 PD들이 새로운 프로그램을 선보였지만 큰 반향을 일으키지 못했는데, 나PD표 예능이 아닌 tvN 신규 프로그램이 오랜만에 활력을 얻고 있다.
두 프로듀서는 각자의 장점과 노하우를 최대한 살리면서도 기존 예능과는 차별화되는 신선한 기획과 구성으로 높은 시청률과 화제성을 동시에 잡았다. '둥지탈출'은 낯선 땅 네팔에서 펼쳐지는 여섯 청춘들의 좌충우돌 생활기를 그렸다. '수상한 가수'는 무대 뒤 실력 있는 무명가수와 무대 위 복제가수의 완벽한 호흡과 퍼포먼스가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했다.
두 프로그램은 특히 진정성을 무기로 시청자의 마음을 움직였다. '수상한 가수'에서는 무명가수들의 음악에 대한 열정이 빛나며 그들의 꿈을 응원하게 했으며, '둥지탈출'에서는 아이들의 좌충우돌 생애 첫 독립일기가 풋풋함을 선사해 시청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다.
'섬총사'는 비록 올리브 채널 프로그램이긴하지만 동시 방영 중인 tvN에서도 좋은 반응을 거두고 있다. 강호동, 김희선, 정용화가 각기 다른 자신만의 섬생활 로망을 실천하는 과정을 그리는 프로그램. tvN 기준으로 2%를 넘으며(9회 2.315%) tvN 예능이 힘을 쓰지 못했던 월요일 오후 9시30분대 부활 신호탄을 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둥지탈출', '수상한 가수'와 마찬가지로, '섬총사' 또한 박상혁 PD가 SBS 재직 당시 기획한 '불타는 청춘'과도 닮았다. 1박2일의 여행을 통해 중년 스타들이 친구가 되는 과정을 그린 '불청' 또한 출연진들의 케미가 탄탄한 줄기다. 인위적이지 않은 자연스러운 멤버들의 호흡과 어느새 거리낌없이 속내를 나눌 수 있게 된 이들의 우정이 '불청'을 지지하는 탄탄한 힘이 됐다.
'섬총사'도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았던 세 사람의 의외의 케미와 시간이 지날수록 섬생활에 적응해 가는 이들의 모습. 그리고 우이도로 시작해 점점 다양해 질 우리나라 곳곳의 섬 풍경도 기대된다. 도시와는 다른 섬 주민들의 라이프 스타일을 담아내며 착한 예능의 대표주자로 거듭나고 있다.
KBS 출신 PD들이 tvN의 존재감을 각인시킨데 이어 MBC와 SBS 출신 PD들의 신규 프로그램이 채널에 새로운 색깔을 부여하며 모처럼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tvN 예능은 곧 나PD 예능이라는 일원화된 느낌을 벗고, 더욱 다채롭고 풍성해질 tvN 예능의 변화가 기대된다.
ran613@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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