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배우 소지섭(40)이 "이정현(37)은 체구는 아담하지만 연기할 때 에너지는 나를 뛰어 넘는다"고 말했다.
액션 영화 '군함도'(류승완 감독, 외유내강 제작)에서 종로 일대를 평정한 경성 최고의 주먹 최칠성을 연기한 소지섭. 그가 2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가진 스포츠조선과 인터뷰에서 영화 속 비하인드 에피소드와 근황을 전했다.
소지섭은 영화 '영화는 영화다'(08, 장훈 감독) '오직 그대만'(11, 송일곤 감독), KBS2 드라마 '오 마이 비너스'(15) SBS 드라마 '주군의 태양'(13) '유령'(12) 등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넘나들며 선 굵은 연기를 선보였다. 2012년 개봉한 영화 '회사원'(임상윤 감독) 이후 '군함도'로 5년 만에 스크린 주연작으로 복귀한 소지섭은 이번 작품에서 특유의 카리스마와 진폭 있는 감정선으로 다시 한번 관객을 사로잡을 전망.
극 중 소지섭이 열연을 펼친 최칠성은 말보다 주먹이 앞서고 지고는 못 참는 성격의 종로 깡패로, 군함도에 도착하자마자 시작된 일본인들의 강압적인 태도와 지시에 굴욕을 느끼는 인물이다. 이후 군함도 내에서 군림하던 조선인 노무계원(김민재)을 제압한 뒤 새로운 노무계원이 돼 탄광 작업을 진두지휘하는 최칠성은 현신과 타협하는 한편 조선인으로서 동지애를 잃지 않는 캐릭터. 소지섭은 갖은 고초를 겪은 강인한 조선 여인 말년(이정현)과 뭉클한 로맨스를 펼치면서 위험한 순간에도 조선인들의 탈출을 끝까지 돕는 최칠성을 완벽히 소화해 존재감을 드러냈다.
소지섭은 이정현과 러브라인에 대해 "칠성과 말년의 러브라인은 영화 속에서 보여준 딱 그 정도가 맞는 것 같다. 처음에는 우리 모두가 '자칫 멜로가 방해되지 않을까?' 걱정하기도 했는데 지금 보면 그 정도가 적당한 것 같다. 또 칠성은 영화 속에서 말년을 사랑하려고 쳐다본 느낌은 아니었다. 연민, 나와 비슷한 사람 정도로 생각했던 것 같다. 연민으로 접근하려고 했다"고 답했다.
그는 "이정현은 키가 작고 아담하지만 포스나 아우라가 나를 뛰어 넘는다. 촬영 들어가면 눈빛이 바뀌는데 정말 멋있었다. 특히 이정현은 회식 할 때 흥이 넘친다. 회식 때 부채를 들고 '와'를 불러줬는데 그 현장이 마치 '우정의 무대'를 보는 느낌이었다. 나 역시 옛날 노래로 화답을 하긴 했는데 확실히 이정현이 마이크를 잡자 위문공연 느낌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실 나는 연기할 때 캐릭터 안의 감정이 꽉 차있는게 좋은데 이번 작품에서 다 뱉어버려서 아쉬움이 남는다. 공허함이라기 보다는 아쉬움인 것 같다. 모든 배우는 자신이 가장 못한 부분이 생각나지 않나? 나 역시 마찬가지다"고 덧붙였다.
한편, '군함도'는 일제 강점기, 일본 군함도(하시마, 군함 모양을 닮아 군함도라 불림)에 강제 징용된 후 목숨을 걸고 탈출을 시도하는 400여명 조선인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황정민, 소지섭, 송중기, 이정현, 김수안이 가세했고 '베테랑'의 류승완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26일 개봉한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피프티원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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