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동기부여가 된다."
통상 여름부터 많은 골이 터져나오기 시작한다. 체력 부담을 느끼면서 수비 집중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외국인선수와 새로 영입된 선수들의 조직력, 경기력도 적응 단계에 접어드는 이유도 있다.
그런 점을 감안하더라도 최근 K리그 클래식, 상상 이상의 많은 골이 터져나오고 있다. 19~23라운드 30경기에서 무려 93골이 쏟아졌다. 경기당 평균 3.1골. 엄청난 수치다. 앞서 치러진 14~18라운드 30경기에선 총 86골(경기당 평균 2.8골)이 나왔다.
19라운드로 접어들면서 더 풍성해지는 클래식 '골 잔치.' 이유가 있었다. 태극마크를 향한 '동기부여'다. "나이가 많아도 최종예선 2경기 소화할 수 있는 선수라면 선발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K리거 10명 미만으로 뽑는 일은 없다." 신태용 신임 A대표팀 감독이 했던 말들이다.
모든 선수들의 꿈은 A대표팀이다. 태극마크는 선수가 경험할 수 있는 최고의 명예다. 동시대에 가장 뛰어난 선수들에게만 허락되는 자리. 극소수의 선택된 실력자들만 가슴에 태극마크를 달 수 있다.
신 감독은 지난 8일 전북-울산전을 시작으로 22일 제주-포항전까지 2주 간 8경기를 직접 지켜봤다. 서울, 수원, 인천 등 수도권에만 국한되지 않고 상주, 강원, 제주 등 방방곡곡을 누볐다.
자신이 챙길 수 없는 경기는 김남일 차두리 등 코치를 파견해 빈 틈을 최소화했다. 신 감독이 K리그 클래식 무대에 뜨자 선수들의 가슴이 뜨겁게 달아올랐다. 차갑게 식었던 'A대표팀의 꿈'을 다시 꾸기 시작했다.
신태용호의 러브콜에 K리거들이 화답했다. 38세의 이동국(전북)은 나이를 잊은 활약으로 전북 공격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23일 서울과의 '전설매치'에선 승리를 결정짓는 팀 두 번째 골을 터뜨리기도 했다. '왼발의 달인' 염기훈(34·수원)은 통산 95도움을 기록, 100도움에 5개만 남겨두고 있다. '수원 호날두' 조나탄과 찰떡궁합을 이루며 수원의 약진을 주도하고 있다. 22일 제주전에 나선 '토종 주포의 자존심' 양동현(31·포항)은 신 감독의 눈 앞에서 리그 14호골을 터뜨리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여기에 이재성 김신욱 이승기 김진수 김민재(이상 전북) 이근호 한국영 문창진(이상 강원) 이창민 윤빛가람 정 운(이상 제주) 등 셀 수 없이 많은 실력자들이 기량을 뽐냈다.
익명을 요구한 클래식 상위권 팀 한 선수는 "신 감독님이 K리거를 많이 뽑겠다고 말씀하시고 많은 경기 직접 다니시니 선수들 사이에서도 '잘 하면 나에게도 기회가 오겠구나'하는 동기부여가 생겼다"고 했다. 중하위권 팀의 또 다른 선수는 "감독님께서 자신의 스타일에 맞는 선수는 꼭 뽑겠다는 말씀을 하셨는데 유명하진 않더라도 감독님 스타일에 부합하면 기회가 오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든다"고 밝혔다.
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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