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 송승준의 전성기는 2008~2013년이다. 이 기간 5차례 10승 이상을 올렸고, 6번의 완투를 기록했다. 특히 2009년에는 3경기 연속 완봉승을 따내기도 했으며, 2013년에는 12승6패, 평균자책점 3.31을 올리며 정상급 선발투수로 이름을 드높였다.
송승준이 베테랑다운 노련한 경기 운영을 되살리며 제2의 전성기를 열어젖히고 있다. 송승준은 26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벌어진 한화 이글스와의 홈경기에 선발등판해 7이닝 동안 안타 8개를 맞고 2실점으로 틀어막는 역투를 펼쳤다. 송승준은 8-2로 앞선 8회초 교체됐고, 롯데는 9대8로 승리, 4연승을 달렸다.
지난 6월 21일 kt 위즈전에서 시즌 5승째를 따낸 뒤 4경기 연속 무승에 그쳤던 송승준은 후반기 첫 승 및 시즌 6승을 달성했다. 평균자책점은 3.87에서 3.76으로 낮췄다. 투구수는 97개, 볼넷 2개와 탈삼진 5개를 각각 기록했다.
특히 병살타 3개를 유도한 것이 호투의 발판이 됐다. 주자가 나갈 경우 더욱 집중력을 발휘했고, 연속 안타를 최대한 피했다.직구 구속은 137~144㎞에서 형성됐고, 주무기인 포크볼은 24개를 던졌다.
1회초 1사후 이용규에게 좌전안타를 내준 송승준은 김태균을 117㎞짜리 커브로 유격수 병살타로 유도하며 이닝을 마쳤다. 2회에는 선두타자 로사리오에게 좌전안타를 허용한 뒤 송광민을 140㎞ 묵직한 직구로 2루수 병살타로 제압했다. 이어 양성우에게 볼넷을 허용했지만 최진행을 2루수 뜬공으로 잡아냈다. 송승준은 3회와 4회를 각각 삼자범퇴로 틀어막으며 투구수를 아꼈다.
5회에는 1사후 양성우에게 기습번트 안타를 내준 뒤 최진행에게 우중간 펜스를 때리는 안타를 허용, 1,3루의 위기에 몰렸지만, 최재훈을 또다시 투수 병살타로 솎아내며 무실점으로 넘겼다. 최재훈의 강습타구를 송승준이 직접 잡아 2루로 송구했다.
6회에는 1사후 정근우에게 우전안타를 맞은 뒤 이용규를 삼진, 김태균을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8-0으로 앞선 7회에는 선두타자 로사리오에게 좌측 2루타를 내준 뒤 계속된 2사 3루서 최진행에게 우월 투런포를 허용하며 실점했다. 초구 141㎞ 직구가 바깥쪽 높은 코스로 들어갔다. 송승준은 최재훈과 정경운에게 볼넷과 안타를 허용해 다시 1,2루의 위기를 맞았으나, 정근우를 1루수 땅볼로 제압하고 이닝을 마무리했다. 롯데 타선은 1회와 2회 각각 2점과 3점을 뽑는 등 초반부터 집중력을 발휘하며 송승준을 지원했다. 부산=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