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가 부활하면서 김태형 두산 베어스 감독의 고민거리가 하나 말끔히 사라졌다. 오재일 말이다.
5월까지 김태형 감독의 걱정은 늘 그것이었다. '오재일이 살아나야하는데….'
하지만 쉽지 않았다. 4월 오재일의 타율은 2할(75타수 15안타)이었다. 특단의 조치로 오재일은 5월이 시작되자마자 2군으로 내려갔다. 그리고 열흘만에 올라와서도 별반 달라지지 않았다. 5월 타율은 2할2푼4리(49타수 11안타)였다.
김 감독은 에반스 김재환 양의지 순으로 중심타선을 꾸렸다. 하지만 마음에 들지 않았다. 김 감독은 자주 "에반스는 5번이 더 잘 어울린다. 양의지는 5번에 있으면 공격에서 부담이 너무 크다"고 말해왔다. 오재일 본인도 타격감을 올리기 위해 무던히 애를 썼다. 경기 전 오재일이 김재환과 타격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면서 배팅 연습을 하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었다.
그리고 6월이 되면서 오재일이 터지기 시작했다. 3할4푼2리(73타수 25안타) 3홈런 13타점으로 중심 타선으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했다. 이 즈음 박건우의 타격감도 살아나며 두산의 중심타선은 박건우 김재환 오재일로 재편됐다.
하지만 성에 차지 않는다는 듯이 7월이되자 오재일은 더욱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폭발적이라는 말이 어울릴만큼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최근 10경기에서 4할1푼에 홈런 4개를 몰아쳤다. 이미 지난달에 기록한 안타 타점 홈런을 모두 넘어섰다. 13타점으로 김재환과 함께 팀내 가장 많은 타점을 올렸고 25일까지 13경기 연속 안타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25일 수원 kt 위즈전에서는 천금같은 동점 솔로포를 쏘아올려 팀의 역전승에 발판을 놨다.
당연히 김 감독의 마음은 흡족할 수밖에 없다. 그는 최근 "오재일의 스윙이 상당히 간결해졌다. 바깥쪽 공을 결대로 잘 밀어치고 있다"며 "오재일이 노력을 많이 했고 덕분에 우리 타선이 한층 더 무게감을 가지게 됐다"고 만족감을 표현했다.
올스타 브레이크가 끝나고 시작되는 후반기 초반은 각 팀들이 전환점을 맞는 시기다. 더위와의 싸움이 계속되면서 체력적으로도 힘들고 상승세를 타는 팀과 하락세를 타는 팀이 눈에 띄게 드러나는 시기이기도 하다.
이 가운데 두산은 두드러지게 상승세를 타는 팀이 됐다. 그리고 그 가운데 오재일이 있다.
이렇게 안타를 쳐내고 있지만 아직도 오재일의 시즌 타율은 3할(2할9푼8리)을 넘지 못한다. 시즌 초반 그의 부진이 얼마나 깊었는지 알게해주는 대목이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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