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는 후반기에도 어려운 일정을 보내고 있다.
지난 18일 후반기 시작과 함께 7연패에 빠졌던 한화는 27일 롯데 자이언츠를 물리치고 겨우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다. 한화가 하위권으로 처질 수 밖에 없는 이유는 선발진이 약하기 때문이다. 한화의 올시즌 선발진 평균자책점은 5.60으로 8위다. 후반기에는 8.42로 더 악화됐다. 팀내 최다승은 6승을 거둔 배영수이고, 규정투구이닝을 채운 투수는 단 한 명도 없다. 외국인 투수 오간도는 부상 때문에 공백기가 두 달에 가까워지고 있고, 비야누에바는 한 달간의 부상 공백을 떨치고 후반기 돌아왔다. 그만큼 시즌 내내 로테이션이 불안했다는 이야기다.
이런 가운데 베테랑 안영명의 호투는 반갑기만 하다. 안영명은 이날 롯데전에서 선발 7⅔이닝 동안 7안타 3실점의 호투를 펼치며 팀이 6대3으로 이기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3-2로 앞선 8회말 전준우에게 그라운드 홈런을 내줘 동점을 허용한 뒤 마운드를 내려가 승리를 따내지 못했지만, 긴 이닝을 최소 실점으로 막았다는 점에서 이날 승리의 일등공신은 안영명이었다. 경기 후 이상군 감독대행은 "안영명의 호투가 팀을 연패에서 구해냈다"며 고마움을 표시했다.
그러나 안영명 개인으로서는 아쉬움이 남은 결과다. 올시즌 첫 승의 기회였기 때문이다. 안영명은 올해 16경기(선발 7경기)에서 아직도 승이 없다. 5이닝 이상을 투구한 경기가 이날 롯데전이 두 번째였지만, 역시 운이 닿지 않았다. 타선이 좀더 많은 점수를 뽑아줬다면 모르지만, 안영명 스스로도 실투를 한 부분이 있다. 하지만 안영명은 "개인의 승리는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5회가 지나고 승리투수에 대한 생각이 들 때마다 그 생각을 떨치려고 했다"고 밝혔다. 기록으로 나타나는 승리보다 팀승리가 중요하다는 의미다.
후반기 한화의 선발 로테이션은 김범수, 비야누에바, 배영수, 안영명, 김재영 순이다. 완전체는 물론 아니다. 하지만 안영명이 선발로 재기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함에 따라 전체적으로 안정감을 찾을 가능성도 높다. 여기에 오간도의 복귀도 머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상군 대행에 따르면 오간도는 이번 주말 부상 후 첫 불펜피칭을 실시할 예정이다. 이 대행은 오간도의 복귀 시점을 8월초로 보고 있다.
한화 선발진의 축으로 등장한 안영명의 시즌 첫 승도 그리 멀지 않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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