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 박건우의 백만불짜리 다리가 득점을 만들었다.
두산은 2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홈경기서 0-1로 뒤진 4회말 박건우의 천금같은 홈터치로 1-1 동점을 만들었다.
4회말 선두 3번 박건우가 볼넷으로 걸어나갔고, 5번 에반스의 좌전안타로 1사 1,2루가 됐다. 6번 민병헌 타석 때 사건이 일어났다. 민병헌은 KIA 선발 팻 딘과 끈질긴 승부를 했다. 볼카운트 2B2S에서 6구째에 박건우가 3루 도루를 했다. 포수 한승택이 공을 제대로 잡지 못하는 바람에 여유있게 세이프. 풀카운트에서 8구째 민병헌이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을 때 1루주자 에반스가 2루로 뛰었다. 볼이 2루로 가자 중간에서 스톱. 스스로 협살에 걸려 3루주자가 홈으로 올 수 있는 시간을 벌어주려고 했다. 박건우는 타이밍을 보면서 2루수 안치홍이 1루수 김주찬에게 공을 던질 때 홈으로 뛰었다. 김주찬은 공을 잡은 뒤 가까이있던 에반스를 터치하지 않고 홈으로 던졌다. 2아웃이었기에 에반스를 태그했다면 3아웃으로 이닝이 끝났을 터. 홈으로 뛰는 주자를 잡기 위해 김주찬은 조금 떨어져있던 에반스가 아닌 홈을 승부처로 삼았다. 박건우가 채 홈으로 오기 전에 공은 포수 한승택에게 왔다. 한승택이 미트를 홈으로 내밀 때 박건우가 슬라이딩을 하지 않고 위로 살짝 발을 들어 홈을 찍었다. 원현식 주심은 발의 홈터치가 태그보다 빨랐다고 생각해 세이프를 선언했다.
KIA측에서 비디오 판독을 신청했지만 비디오 판독 결과도 원심과 다르지 않았다. 1-1.
김주찬이 에반스 태그 대신 홈으로 던진 것은 너무 3루주자에 신경을 쓰다가 아웃카운트를 착각했을 가능성이 있다. 아니면 에반스를 태그하려고 하다가 시간이 길어질 경우 박건우가 먼저 홈을 밟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홈을 선택했을 수도 있다.
결과적으로 박건우의 재치있는 도루와 홈 대시가 경기를 안개속으로 집어넣었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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