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내기 패배의 여파 때문일까. 넥센 히어로즈가 힘도 제대로 못써보고 패했다.
넥센은 28일 홈 고척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2대9로 완패했다. 최근 3연패다. 좋았던 흐름이 끊겼다. 넥센은 이번주를 시작할 때까지만 해도 3위 두산 베어스를 1경기 차로 쫓는 4위였다. 하지만 3연패로 순위가 미끄러졌고, 이제 SK 와이번스, 롯데 자이언츠로부터 자리를 위협받게 됐다.
잠실 원정이 치명적이었다. 넥센은 주중 잠실 구장에서 LG 트윈스를 상대했다. 3연전 첫날 제이크 브리검이 6⅔이닝 8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를 펼쳤고, 타자들이 적절하게 점수를 뽑아 6대0 완승을 거뒀다.
그리고 이튿날에도 앤디 밴헤켄이 8이닝 1실점 호투를 하며 3-1 이기고 있을때까지는 분위기가 좋았다. 그런데 9회말 김세현이 동점을 허용하고, 김상수가 끝내기를 내주면서 지고 말았다. 홈 세이프 판정을 두고 비디오 판독을 한 끝에 아웃에서 세이프로 번복이 됐고, 이후 LG에게 끝내기 패배를 헌납했다.
그런데 운명의 장난처럼 다음날에도 똑같은 경기가 펼쳐졌다. 3-2로 이기고 있던 넥센은 9회말 경기 마무리를 위해 등판한 한현희가 박용택에게 끝내기 투런을 맞으면서 허무하게 졌다. 이틀 연속 LG에게는 드라마틱한 승리였고, 넥센에게는 믿을 수 없는 패배였다. 장정석 감독도 "헛웃음이 나더라"고 돌아봤을만큼 다잡았던 경기를 이틀 연속 똑같은 패턴으로 놓쳤다.
삼성을 상대한 28일에도 여파가 남아있는듯 보였다. 선발 금민철이 1회를 채 버티지 못하고 강판당했고, 두번째 투수로 올린 신재영도 피홈런에 무너졌다. 내내 끌려가는 경기를 한 넥센은 힘 한번 써보지 못하고 완패를 당했다. LG전 '멘붕(멘털 붕괴)'의 여파가 없다고는 못하겠다.
고척=나유리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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