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금메달리스트 김원기(55)씨가 등산 도중 심장마비로 별세했다.
고인은 27일 오후 강원도 원주 치악산에서 아내와 함께 산행을 하던 중 갑자기 심장마비를 일으킨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는 LA올림픽 레슬링 그레코로만형 62㎏ 이하 체급에 출전해 금메달을 따냈다. 당시 한국 대표 선수단의 대회 첫 금메달이자 대한민국 올림픽 역사상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 양정모(64)에 이은 두 번째 금메달이었다.
1986년 현역에서 은퇴한 고인은 이후 영업사업으로 시작해 17년 동안 보험회사를 다녔다. 말단 보험설계일에서 총무과 대리·영업소장·본부 업무과장·교육담당 차장 등을 거칠 정도로 능력발휘를 했으나, 가까운 사람의 빚보증을 잘못 서면서 전 재산을 날리고 10억여 원의 빚더미에 오르는 등 힘겨운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앞서 고인은 지난 2014년 3월 방송된 SBS '좋은아침'에서 생활고에 대해 털어 놓은 바 있다. 당시 고인은 "보험 회사에서 명예퇴직 후 실업자가 됐다"며 "그 후 빚보증을 잘 못 서 마흔을 넘어 전 재산을 잃고 빈털터리가 됐다. 주유소 세차장 안 해 본 일이 없다. 돈 100만 원이 없어 친척집에 살았고 우울증까지 앓았다"고 말했다.
고인은 1989년 전남대에서 석사학위를 받고 18년이 지난 2007년 다시 학교로 돌아와 4학기 만에 경희대에서 체육학 박사를 따냈다. 생전 전남 함평군 레슬링협회 회장을 맡아 후배 양성에 힘을 쏟아왔다. 최근에는 전국 교도소를 돌며 자신의 인생 역정을 소개하는 무료 강연을 하는 등 왕성한 사회 활동을 펼쳐왔다.
유족으로는 아내만 있고, 자녀는 없다. 빈소는 이대목동병원, 발인은 31일 오전이다. <스포츠조선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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