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홍 감독님과의 약속을 지키지 못하고 있다."
'도움 선두' 윤일록(FC서울)이 고개를 숙였다.
2일, FC서울은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강원과의 2017년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4라운드 맞대결에서 3대1로 승리했다. 홈에서 승점 3점을 챙긴 서울은 강원을 밀어내고 5위로 뛰어올랐다.
승리의 중심에는 윤일록이 있었다. 윤일록은 0-0으로 팽팽하던 후반 13분 날카로운 패스로 데얀의 선제골에 힘을 보탰다. 후반 39분에는 황현수의 득점을 도우며 이날만 도움 2개를 기록했다.
쉽지 않은 경기였다. 박주영 하대성 이명주 등이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선발 명단 꾸리는 것조차 어려웠다. 설상가상으로 윤일록은 새 외국인 선수 코바와 포지션이 겹친 탓에 위치를 바꿔야만 했다. 그러나 윤일록은 2도움을 기록하며 팀 승리에 앞장섰다.
경기 뒤 '동료' 데얀은 "윤일록은 오른쪽에서든 왼쪽에서든 대한민국 최고라고 생각한다. 포지션을 바꾼 것은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강원전에서는 위치를 바꿔가며 섰는데도 도움 2개를 기록했다. 왼쪽, 오른쪽 다 잘한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어느새 10개의 도움을 올린 윤일록은 이 부문 1위에 랭크됐다. 그는 "조금씩 욕심이 생긴다. 경기장에 나가서 '도움을 하고 싶다'는 마음이 든다"며 허허 웃었다. 가장 강력한 라이벌은 단연 염기훈(수원)이다. 그는 2년 연속 도움왕에 이름을 올렸다. 윤일록은 "염기훈 선배는 언제든지 도움을 기록할 수 있는 선수다. 하지만 다른 선수를 신경 쓰기보다는 내 경기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허허 웃었다.
하지만 윤일록은 마음 한 구석이 불편한 듯 했다. 그는 "시즌 개막 전에 황선홍 감독님과 약속한 것이 있다. 올 시즌에는 두 자릿수 득점을 하기로 했다. 그런데 반대로 도움을 했다. 약속을 지키지 못하고 있다. 골도 넣으면서 도움을 해야한다"며 고개를 숙였다.
아직 끝은 아니다. 아직 10경기 이상 남았다. 윤일록은 "다음 경기에서는 황 감독님과의 약속을 지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서울은 5일 대구와 원정 경기를 펼친다.
상암=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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