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목표는 달성했다. 더 노련해지고 싶다."
전남 드래곤즈 유스 출신 김영욱(26)이 모처럼 붉은 주장 완장을 찼다. 올해 그는 부주장인데 2일 상주 상무전에선 부상으로 결장한 최효진을 대신해 주장 역할을 했다. 완장을 찬 김영욱은 펄펄 날았다. 결승골을 뽑았고, 덕분에 전남은 2017년 K리그 클래식 후반기 첫 경기를 2대0 승리로 장식했다.
김영욱은 '동안'이다. 얼굴만 봐서는 연차를 가늠하기 어렵다. 하지만 프로필을 보면 깜짝 놀란다. 2010년 프로데뷔해 벌써 전남에서만 8년째 뛰고 있는 중참 선수. 소년이 어느덧 팀의 중고참이 됐다.
그는 "이제 개인 목표였던 공격 10포인트를 채웠다. 나는 스스로를 채찍질하는 스타일이다. 더 큰 책임감을 갖고 새로운 목표를 세우겠다. 아직 부족한 게 많다. 허리 포지션에서 우리가 앞서고 있을 때 노련미가 떨어진다"고 말했다.
김영욱은 올해 19경기에 출전해 3골-7도움으로 공격포인트 10개를 달성했다. 이미 커리어 하이를 찍었다.
요즘 그는 공격 보다 수비에 대한 생각이 많다. 전남은 올해 24경기서 42실점으로 수비가 좋지 못하다. 12팀 중 최다 실점이다.
김영욱은 "상주전을 앞두고 선수들끼리 무실점 경기를 하자고 다짐했다. 우리 팀 올해 공격은 지난해보다 잘 되고 있다. 대신 실점만 줄이면 더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다. 상주전 무실점은 우리에게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전남은 올스타전 브레이크 동안 수비 조직력을 끌어올리는 훈련을 집중적으로 했다. 선수들끼리는 많은 대화를 통해 실점의 원인을 찾기도 했다. 김영욱은 "선수들이 스스로 정신 상태에 문제가 있다는 얘기를 주고받았다. 우리가 앞서고 있다가 실점하는 장면이 많았다. 끝까지 그라운드에서 나태해지지 말고 집중하자는 얘기를 많이 했다"고 말했다. 김영욱은 여름 이적시장 때 새로 가세한 베테랑 미드필더 김재성의 합류가 팀에 큰 플러스가 되고 있다고 했다. 국가대표 출신인 김재성은 호주 애들레이드에서 전남으로 이적했다.
김영욱은 U-20 대표와 U-23 대표를 지냈다. 2011년 U-20 월드컵과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에도 출전했다. 그러나 아직 A매치 경험을 하지 못했다.
전남(승점 29)은 3일 현재 포항 스틸러스(승점 32)에 이어 8위를 마크하고 있다. '제철가 형제'인 포항과 이번 주말(6일) 원정 맞대결을 펼친다. 포스코의 후원을 받고 있는 전남과 포항은 매년 상대 성적에 매우 민감하다. 지난해 전남은 상위 스플릿으로 갔고, 포항은 하위 스플릿에 머물렀다.
광양=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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