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반으로 치닫고 있는 시즌. 타격왕 경쟁은 점점 치열해지고 있다. 선두는 '작은 거인' 김선빈(KIA 타이거즈)이다. 5일 현재 타율 3할7푼8리다. 2위는 나성범(NC 다이노스)으로 3할7푼1리, 3위는 김선빈의 팀동료 최형우. 3할6푼3리다. 김선빈과 최형우로 양분될 것 같았던 타격왕 레이스에 나성범이 후반기 도전장을 내밀면서 3파전 양상이 됐다.
나성범은 후반기 16경기에서 4할3푼1리(72타수 31안타)의 고타율 방망이를 휘둘렀다. 지난 3일에는 김선빈을 제치고 깜짝 1위에 등극하기도 했다.
나성범과 최형우는 타율-타점으로만 보면 '스태디 셀러'다. 늘 3할타율 100타점은 기본이고 거포지만 대단히 정교한 타격을 한다. 노림 타격도 거의 없고, 투수 유형도 따지지 않는다. 순간 순간 대처 능력이 뛰어난 타격 기계들이다. 최형우는 지난해 타율 3할7푼6리로 수위타자와 타점왕(144)까지 품에 안은 바 있다.
김선빈은 선두 KIA가 자랑하는 강력한 9번 타자다. 유격수 수비 부담이라는 아킬레스 건이 있지만 이마저 뛰어넘고 올시즌 커리어 하이를 찍고 있다. 다만 변수가 생겼다. 오른 발목 통증이다. 심한 것은 아니지만 최근 4경기 연속 선발에서 제외됐다. 다행스러운 점은 팀이 잘 나가고 있다는 점이다. 선두 KIA는 여전히 순항중이다. 2위 NC를 6게임차로 따돌리고 있다.
김기태 감독은 수비와 공격에서 중요한 김선빈이지만 선수보호와 남은 시즌을 대비해 무리시키지 않고 있다. 결과적으로 김선빈의 타격왕 도전에는 큰 도움이 되고 있다. 발목은 타격에 있어 밸런스를 담당하는 부분이다. 단기적으로 악영향 뿐만 아니라 제법 긴 시간 동안 타격 흐름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몸상태가 완벽해야 100% 타격이 가능하다.
디펜딩 챔피언 최형우는 후반기 타율이 3할1푼1리다. 좋은 성적이지만 최형우이기에 뜨거운 수치는 아니다. 최형우는 입버릇처럼 타격왕보다는 타점왕에 욕심이 있다고 말한다. 본인 의사와는 별도로 최근 수년간 매시즌 강력한 타격왕 후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땀이 쏟아지는 막바지 여름. 체력전을 어떻게 넘기느냐에 따라 최후 승자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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