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와이번스의 5할 승률이 붕괴됐다. 시즌 초반 보여준 장점도 잘 드러나지 않고 있다.
SK는 후반기 18경기에서 4승14패(승률 0.222)를 기록하고 있다. 이 기간 리그에서 가장 저조한 성적이다. 팀 평균자책점(6.94)과 타율(0.258)이 모두 리그 9위로 처져있다. 전반기를 3위(48승1무39패)로 마쳤지만, 6위까지 추락했다. 52승1무53패로, 패가 더 많아졌다. 시즌 최악의 위기를 맞이한 셈이다. 7위 롯데 자이언츠와의 승차는 없다. 승률에서 조금 앞선 6위다. 마운드와 타격이 모두 주춤한 게 문제다. 펑펑 터지던 홈런이 줄어들었고, 전반기까지 순조롭게 돌아갔던 선발 투수들도 부진하다.
SK는 시즌 초 역대급 홈런 페이스를 기록했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2013년 삼성 라이온즈가 기록했던 한 시즌 최다 홈런(213개)에 37개가 남았다. SK는 현재 팀 176홈런으로 1위를 달리고 있다. 경기 당 1.66홈런으로 지금의 페이스라면, 63홈런을 더 칠 수 있다. 기록 경신은 가능하다. 하지만, 홈런이 문제가 아니다. 팀 타율 2할6푼4리로 최하위가 됐고, 출루율은 3할4푼으로 리그 8위다. 게다가 홈런 페이스도 하락세다. 6월까지 경기 당 1.75개의 홈런을 쳤지만, 7월 이후에는 1.41개로 떨어졌다.
최 정의 꾸준함, 제이미 로맥과 노수광의 반등은 반갑다. 그러나 타선의 연결이 매끄럽지 않다. 일찌감치 최고 시즌을 예약했던 한동민이 후반기 타율 1할7푼9리를 기록 중이다. 주전 포수 이재원은 1할8푼2리의 타율을 기록하다, 허리 통증으로 인해 1군에서 빠졌다. 전반기에 좋은 성적을 냈던 김동엽이 후반기 타율 2할5푼, 무홈런, 나주환이 타율 2할2푼2리로 주춤하다.
마운드는 더 큰 문제다. 트레이 힐만 SK 감독은 후반기를 시작하면서, "선발 투수들이 좋은 모멘텀(momentum)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했다. 상승세를 이어가야 한다는 의미였다. SK의 전반기 팀 선발 평균자책점은 4.36으로 3위. 확실한 에이스 메릴 켈리에 박종훈, 문승원 등 젊은 선발 투수들이 힘을 냈다. 스캇 다이아몬드가 정상 궤도가 아님에도 기대 이상의 성적을 냈다. 그러나 후반기 선발 평균자책점이 6.73으로 전혀 다른 팀이 됐다. 첫 풀타임 선발 문승원(10.29)이 흔들리고 있고, 윤희상(9.00), 박종훈(7.97) 등 국내 선발 투수들이 모두 무너졌다. 켈리를 제외하면, 계산이 서지 않는다. 올 시즌 불펜 평균자책점도 5.72로 8위다.
시즌 초에는 화끈한 공격력으로 투수들의 어깨가 가벼웠다. 그러나 접전 승부가 이어지니, 투수력의 한계가 드러나는 모양새다. 결국 초반 상승세를 이끌었던 홈런과 젊은 토종 선발 투수들이 살아나야 한다. 시즌 초 거침없는 연승의 기억을 되살려야 할 때다.
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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