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판 고생스러운 일정을 잘 넘겨야 한다.
프로야구 페넌트레이스가 40일간의 2연전 체제로 접어들었다. 1주일에 2경기씩 3번의 매치를 벌여야 하는 힘든 일정이 8일 시작돼 다음 달 17일까지 이어진다. 이후에는 우천으로 연기된 경기를 더욱 불규칙한 패턴으로 소화해야 한다.
2015년 시작된 10개팀 체제에서 팀당 144경기, 팀간 16경기를 해야 한다는 전제 아래, 팀간 4차례 3연전을 홈-원정으로 주고받고 남은 4경기를 2경기씩 다시 홈-원정 방식으로 쪼개다 보니 만들어진 기형적인 일정이다.
올해가 세 번째 시즌이다. 그럼에도 KBO는 이 부분에 대한 개선의 의지가 없다. 팀간 홈-원정 일정을 맞추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다는 논리다. 홈 관중, 마케팅, 중계방송 등 여러 요소를 맞춰야 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1주일에 3번씩 이동해야 하는 팀들이 생겨나는 이런 일정에 대해 "이 구조에서는 더이상 이상적일 수 없다"고 말하는 고위 관계자도 있다.
이미 2년전부터 현장에서는 불만의 목소리가 높았다. 가장 무더운 시기에 이동을 많이 해야 한다는 게 보통 힘든 일이 아니라는 것이다. 40일간의 2연전 일정을 들여다 보면 롯데 자이언츠의 경우 14번을 이동해야 한다. 짐을 쌌다 풀었다를 각각 14번을 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여간 번거롭고 수고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당연히 경기력에 영향을 줄 수 밖에 없다. 충분한 수면과 휴식을 희생하고 구단의 홈-원정 경기수 맞추기 방침에 맞춰야 하는 일정이다. 모 선수는 "이럴 바에야 덥지 않은 체력 소모가 덜한 4월 또는 5월에 2연전을 하는 게 낫지 않냐"고 할 정도다. 수도권 팀의 한 감독은 "이미 얘기를 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홈-원정 경기수는 민감한 문제라는 답만 들었다"고도 했다.
KBO는 언제까지 이런 일정을 고수할 것인가. 남은 4경기를 홈 또는 원정으로 한 장소로 몰아서 하는 방법을 생각할 수 있다. 홈과 원정 경기수를 맞추는 건 9개팀이 주고받고, 다음 시즌 장소를 바꾸면 되는 일이다. 또는 3연전과 1경기를 주고받는 것도 생각할 수 있다. 역시 홈-원정 밸런스는 다음 시즌까지 생각해 번갈아하면 간단히 해결할 수 있다. 메이저리그는 이미 오래전부터 이런 방식을 채용해 왔다.
중요한 것은 경기를 치르는 선수들 입장이 먼저라는 것이다. 40일 동안 일주일에 3번 이동한다는 건 정말 힘든 일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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