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말 LG 트윈스는 오랜 고민끝에 메이저리그 경험이 풍부한 내야수 제임스 로니를 영입했다. 부상으로 전력에서 제외된 루이스 히메네스의 대체 외국인 선수로 데려왔는데, 클러치 히터로서 중심타자 역할을 기대했다. 당연히 장타력이 부족한 팀 상황을 고려한 결정이었다. 하지만 한국행이 결정되기 전까지 소속팀 없이 한달 넘게 공백기가 있었고, 시즌 후반에 합류해 적응 시간이 부족하다는 점이 우려됐다. 어쨌든 타선 응집력이 떨어지는 LG에 파워가 필요했다.
6일 두산 베어스전까지 10경기에서 33타수 8안타, 타율 2할4푼2리, 2홈런, 4타점. 적응과정이라고 해도, 썩 좋은 출발로 보긴 어렵다. 더구나 최근 3경기에선 7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득점권에선 8타수 무안타로 무기력했다. 양상문 감독은 "유인구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결과다"고 했다. 코칭스태프 입장에선 애가 타겠지만, 빠른 적응을 기다릴 수밖에 없다.
찬스에서 약했던 로니가 마침내 침묵을 깼다.
8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연속 2루타를 때리고 적시타를 신고했다. 3번-1루수로 선발 출전한 로니는 1회초 좌익수쪽 2루타를 터트렸다. 침착하게 볼카운트 3B2S까지 끌고 가 7구째를 공략했다. 지난 3일 롯데 자이언츠전 홈런 후 4경기 만의 장타였다.
1-0으로 앞선 3회초 무사 1루. 두번째 타석에 선 로니는 삼성 선발 정인욱을 상대로 좌익수쪽 1타점 2루타를 때렸다. 이번에도 풀카운트에서 가볍게 낮은 공을 걷어올렸는데, 안타로 이어졌다. 11경기 만에 나온 첫 적시타.
3번 타순이다보니 찬스가 집중될 수밖에 없다. 8-6으로 앞선 8회초 2사 2루에선 툭 때린 공이 내야를 넘어 적시타가 됐다. 이 때도 풀카운트 승부끝에 안타를 생사했다.
행운이 따랐지만 이날 안타 3개와 적시타 2개를 적응의 긍정적인 신호로 볼 수도 있을 것 같다.
대구=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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