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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의 왕비'는 역사상 가장 짧은 기간, 단 7일 동안 왕비 자리에 올랐다 폐위된 단경왕후 신씨의 이야기에서 모티브를 얻어 만든 드라마다. 박민영은 극중 신채경 역을 맡아 열연했다. 사실 신채경을 연기하는 것은 체력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너무나 어려운 일이었다. 일단 유난히 무더위가 기승을 부린 이 여름에 겹겹이 한복을 껴입고 뜨거운 조명을 받으며 연기를 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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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욱이 박민영이 맡은 신채경 캐릭터가 이역(연우진)과 이융(이동건)의 사랑을 동시에 받지만 결국엔 운명의 소용돌이에 휘말려 사랑을 이루지 못하는 비극적인 여인이었던 만큼, 박민영은 촬영 내내 눈물로 날을 지새웠다. 오죽하면 지켜보던 시청자들이 안쓰러워 '박민영 좀 그만 울게 해달라'는 시청소감을 쏟아냈을 정도였다. 또 이 모둔 촬영이 생방송과 다름 없이 진행되다 보니 제대로 휴식을 취할 수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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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녀린 체구로 이 힘든 강행군을 어떻게 이겨냈을까. 홍삼 파워를 빌렸다는 의외의 답이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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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어려웠던 건 개연성을 만들어가는 작업이었다. '7일의 왕비'가 역사적 사실에 근거를 두고 있긴 하지만 세간에 잘 알려져있지 않은 이야기였고, 부족한 사료에 허구의 이야기를 덧입히다 보니 개연성에 관한 지적이나 역사 왜곡에 대한 이야기도 흘러나왔다. 하지만 박민영은 이 모든 이야기를 받아들이고 자신의 연기로 설득력을 더하려 노력했다.
3개월 동안 박민영은 자신을 버리고 신채경으로 살기 위해 노력했다. "'7일의 왕비'는 '진짜 사나이', 하드 트레이닝 극한 체험이었다. 3달 동안 휴대폰을 거의 안봤다. 꼭 필요한 스케줄 확인이나 그런 것 빼고는 일부러 안봤다. 시청률이나 그런 것에 휘둘리기도 싫고 내가 흔들리면 안되겠다는 생각에 책임감도 컸다. 이렇게 연기에 대해 고민한 적이 있나 싶을 정도로 대본을 열심히 봤다. 잘 때도 대본을 안고 잤다"는 설명이다.
그렇다면 과연 드라마의 결말에는 만족할까. '7일의 왕비'는 결국 신채경이 폐위되는 역사를 따랐다. 이후 자신의 죄를 뉘우친 이융이 신채경의 억울함을 풀어주고, 이역이 운명하기 직전 다시 입궁한 신채경과 재회하는 것으로 마무리 됐다.
"최선의 결말이라고 생각한다. 해피엔딩으로 끝날 수 없다는 건 알고 있었다. 해피인 척 하는 새드엔딩이지 않았나 싶다. 마지막이 몽환적으로 처리되긴 했지만 38년 동안 서로 못보고 그리워하고 애틋함을 갖고 있는 것 자체가 너무 슬프다. 결코 해피엔딩은 아니었다. 마지막에 행복한 신을 서비스컷처럼 들어가긴 했는데 그것 또한 상상일 뿐이니까 나는 좀 안쓰럽더라. 채경이한테만 몰입해서 연기하다 보니 마냥 웃고 행복했던 시절이 있는가 하는 생각이 들더라. 역이와의 추억을 떠올려도 뭔가 아픔이 있거나 비밀이 있는 상태에서 만나고 누군가는 울었다. 100% 행복하고 웃었던 기억이 없더라. 마음이 아렸다. 너무 한 사람만 지고지순하게 사랑한 건 너무 아름답지만 너무 행복하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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