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테니스의 간판 정 현(56위·삼성증권 후원)이 세계 랭킹 28위 펠리시아노 로페스(스페인)를 제압했다.
정 현은 9일(이하 한국시간)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린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로저스컵 남자 단식 1회전에서 로페스를 세트스코어 2대1(6-1, 4-6, 7-6<7-3>)로 꺾었다. 이날 정 현은 로페스에게 서브 에이스 16개를 내줬으나 3세트 타이브레이크에서 4-2로 앞서기 시작, 승기를 잡아 2시간 14분 접전을 결국 승리로 장식했다.
2회전에서는 다비드 고핀(13위·벨기에)과 맞붙는다. 둘은 지난해 한 차례 만나 정현이 세트스코어 0대2(3-6, 1-6)로 졌다.
5월 프랑스오픈에서 3회전까지 진출하며 선전한 정 현은 이후 부상 등의 이유로 잠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그랜드슬램 대회였던 윔블던에 출전하지 못했다. 지난달 말 ATP 투어 애틀랜타 오픈을 통해 복귀했으나 1회전에서 탈락했다. 지난주 시티 오픈에서도 1회전에서 패한 정 현은 6월 초 프랑스오픈 2회전 데니스 이스토민(82위·우즈베키스탄)을 물리친 이후 이날 약 2개월 만에 승리를 거뒀다.
정 현이 세계 랭킹 20위권 선수를 꺾은 것은 이번이 네 번째다. 4월 바르셀로나오픈에서 당시 21위였던 알렉산더 즈베레프(독일)를 상대로 처음으로 20위권 선수 상대 승리를 거뒀고 5월 BMW오픈에서 당시 16위였던 가엘 몽피스(프랑스)를 잡았다. 프랑스오픈에서는 28위를 기록 중이던 샘 퀘리(미국)를 물리친 바 있다.
한편, 이 대회는 또 1년에 9차례 열리는 마스터스 1000 시리즈 대회 가운데 하나다. 정 현이 마스터스 1000 시리즈 본선에서 이긴 것은 2015년 3월 마이애미 오픈 이후 2년 5개월 만이다. 마스터스 1000 시리즈는 일반 투어 대회 가운데 가장 높은 등급이며 메이저 대회 바로 아래에 해당하는 레벨이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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