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력한 구위로 상대 타자를 압도하는 선발 투수. 모든 감독들이 꿈꾸는 로망이 아닐까.
삼성 라이온즈는 선발진 구성을 놓고 시즌 내내 고민이 이어졌다. 초반부터 꾸준히 로테이션을 책임진 투수는 에이스 윤성환 한명뿐이다. 우규민은 들쭉날쭉했고, 1선발급으로 기대를 했던 외국인 투수 앤서니 레나도는 시범경기 때 부상으로 5월 중순에 합류했다. 레나도는 지난달 말 부상으로 일찌감치 시즌 아웃됐다. 부상으로 빠진 재크 페트릭도 최근 캐치볼을 시작했다. 선발로 시즌을 시작한 최충연, 장원삼은 불펜으로 이동했고, 선발로 전환해 자리잡은 백정현도 부상 공백이 있었다.
더구나 삼성 선발 투수 중 강력한 구위를 갖고 있는 투수가 없다. 윤성환을 비롯해 8일 LG 트윈스전에 선발 등판한 정인욱, 안성무, 백정현, 우규민 등 선발 투수 모두 제구력 투수거나, 제구력이 관건인 자원들이다. 제구력이 흔들리면 버텨내기 어렵다. 지난 겨울 레나도를 영입하면서, 강속구를 기대를 했는데, 알려진 것과 달리 빠른 공을 보여주지 못했다.
김한수 삼성 감독은 최근 윤성환에게 특별한 주문을 했다. 선발 경험이 많지 않거나 안정적인 제구력이 필요한 정인욱, 안성무에게 노하우를 전수해 주도록 얘기했다고 한다.
김 감독은 "우리 팀에는 구위로 상대를 압박할 수 있는 투수가 없다. 최근 선발로 나서고 있는 투수들이 밸런스가 안 좋아 초반 무너지는 경우가 있는데, 준비를 제대로 하지 못해서다"고 했다. 선발 투수는 로테이션에 따라 일정 시간을 두고 등판일에 맞춰 컨디션을 맞춰가는데, 이 과정에서 부족한 부분이 있다는 설명이다.
이런 면에서 36세 베테랑 윤성환은 훌륭한 '롤모델'이다. 국내 최고의 제구력을 자랑하는 윤성환은 꾸준하고 안정적이다. 내구성도 뛰어나 올시즌 벤치 클리어링 징계로 잠시 전력에서 빠진 것 말고는 로테이션을 확실하게 지켜줬다. 제구력에 관한한 프로 14년차 '살아있는 교과서'다. 타고난 부분도 있겠지만, 철저한 자기 관리 덕분이다.
삼성은 올시즌 여러 어려움이 겹쳐 고전하고 있다. 올해보다 내년, 앞으로가 더 중요하다. 젊은 자원, 새로운 전력들이 반드시 성장해야 미래를 구상하고, 명문 구단의 자존심을 지킬 수 있다.
윤성환은 이번 시즌 21경기에 나서 7승8패, 평균자책점 4.17을 기록했다. 127⅓이닝을 던져 팀 내 최다이닝을 소화했고, 삼성 투수 중 유일하게 규정 이닝을 채웠다.
대구=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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