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배우 염정아가 14년만에 스릴러 영화로 돌아온 소감을 전했다.
목소리를 흉내 내 사람을 홀린다는 장산범을 둘러싸고 한 가족에게 일어나는 미스터리한 이야기를 그린 공포 영화 '장산범'(허정 감독, 스튜디오 드림캡쳐 제작). 극중 숲 속에서 한 소녀를 만난 후 미스터리한 일에 휘말리는 여자 희연 역을 맡은 염정아는 9일 오전 서울 중구 삼청동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영화 속 비하인드 에피소드와 근황을 전했다.
극중 희연은 아들을 잃어버린 후 남편 민호(박혁권), 치매에 걸린 시어머니 순자(허진), 딸 준희와 함께 도시를 떠나 장산에 내려가 살게 된 인물. 장산에서 우연히 숲 속을 헤매는 한 소녀(신린아)를 만난 그는 자신의 딸 준희와 이름도 목소리도 같은 그 소녀가 자신의 집에 찾아온 이후 미스터리한 일을 겪기 시작한다.
'장화 홍련'(203, 김지운 감독) 이후 14년 만에 스릴러 영화로 돌아온 염정아는 이번 작품에서도 압도적인 연기로 부족한 영화를 채운다. 실제 아이를 두고 있는 엄마이기도 한 그는 가족들을 지켜내야 하는 초조하고 슬픈 감정부터 알 수 없는 사건에 휘말려 불안해하는 감정까지 탁월하게 표현해 러닝타임 내내 '하드캐리' 한다.
14년 만에 스릴러 영화를 택한 것에 대해 "특별히 스릴러라는 장르 때문에 책임감을 느낀다거나 그런 건 없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오히려 영화를 다 찍고 개봉을 할 때가 되니까 예전에 스릴러를 했었다는 게 강조되는 것 같다. 그러게 기억해주시는 게 신기하다"고 설명했다.
앞서 허정 감독은 처음부터 염정아라는 배우를 염두해두고 '장산범'을 썼다고 말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염정아는 "그건 그냥 감독님이 칭찬으로 하시는 말"이라며 쑥쓰럽게 웃었다. 그는 "모성애와 스릴러를 다 갖춘 배우라는 건 칭찬인 것 같다.(웃음) 아마 얼굴에서 풍기는 차가운 느낌을 스릴러로 많이 기억하시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염정아는 단 두번째 스릴러 공포 영화임에도 많은 대중에게 '스릴러 퀸'으로 기억되는 것에 대해 "14년전 김지운 감독이 '장화 홍련'을 너무 잘 만드셔서 그런 것 같다. 그때 당시 저를 진짜 극중에 은주 처럼 만들어 놓으셔서 그랬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날 염정아는 "배우가 안됐다면 뭘 했을 것 같냐"는 질문에 "나는 배우를 해야만 한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그는 "할 줄 아는 게 하나도 없어서 배우를 해야 한다. 음악도 못하고 미술도 못하고 체육도 못한다. 그냥 순간순간 잘 안 풀릴 때 속상한 적은 있지만 슬럼프를 느낀 적은 없다. 나는 언제나 내가 배우인 게 참 좋다. 그리고 일을 하는 엄마인 것도 좋다. 주부 외에도 나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도 감사한다. 사실 뭘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엄마들도 많지 않냐. 나는 행복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편, '장산범' 염정아를 비롯한 박혁권, 신린아, 허진 등이 출연하고 '숨바꼭질'을 연출한 허정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8월 17일 개봉된다.
smlee0326@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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