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와이번스 외국인 투수 스캇 다이아몬드가 LG 트윈스의 천적으로 떠올랐다.
다이아몬드는 1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9안타 4사구 2개(1볼넷) 6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SK는 마운드를 앞세워 LG에 2대1로 승리했다. 다이아몬드는 이날 경기를 포함해 LG전 3경기에서 3승을 챙겼다. 평균자책점은 0.90(20이닝 2자책점). LG만 만나면 펄펄 날았다.
다이아몬드는 이날 경기 전까지 LG를 상대로 2경기에서 모두 잘 던졌다. 시즌 6승 중 2승을 LG로부터 수확했다. 피안타율이 2할5리에 불과했다. 양상문 LG 감독은 경기 전 다이아몬드가 LG를 상대로 잘 던지고 있는 것에 대해 "특정 팀에만 강한 투수가 나와선 안 된다. 그게 강팀과의 차이다. 한화 김재영도 마찬가지다. 다른 팀들에 비해 우리 팀에게 강하다. 약점이 있다는 것이다. 우리가 극복해야 할 부분이다"면서 "이번에는 잘 칠 것이다"라는 바람을 드러냈다.
하지만 다이아몬드는 LG전에서 더욱 빛났다. 출발은 불안했다. 1-0으로 앞선 1회말 박용택에게 사구를 허용했다. 그러나 백창수를 6-4-3 병살타로 요리했다. 제임스 로니에게 우전 안타를 맞은 뒤에는 양석환을 2루수 땅볼로 처리했다. 내야 땅볼을 계속해서 유도했다. 2회말 2사 1,2루 위기에선 손주인에게 날카롭게 떨어지는 체인지업을 던져 삼진으로 잡아냈다. 위기는 3회였다. 박용택, 로니에게 안타를 허용하며, 2사 2,3루. 예상치 못한 이형종의 기습 번트로 1점을 내줬다. 내야수들이 뒤로 깊숙히 위치하고 있어 막기 어려웠다. 이후 최재원을 2루수 땅볼로 막았다.
크게 흔들리지 않았다. 4회 안타를 2개 맞았으나, 위기에서 실점하지 않았다. 커브와 체인지업은 낮게 형성됐다. 5회말 1사 1루에선 양석환을 유격수 땅볼로 유도해 6-4-3 병살타를 만들어냈다. 6회에는 단 공 8개로 삼자범퇴. 바깥쪽으로 떨어지는 변화구는 위력이 있었다. 7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2사 후 박용택에게 실투가 들어가며, 우전 안타를 내줬다. 그러나 이천웅을 6구 승부 끝에 루킹 삼진으로 잡았다.
다이아몬드는 7이닝 동안 103구를 던지며 호투했다. 힐만 감독은 "다이아몬드가 잘 던진 날에는 체인지업을 잘 활용했다"고 진단했다. 다이아몬드는 이날 역시 21개의 체인지업을 던졌다. 커브(21개)와 같은 비율을 기록했다. 바깥쪽 제구가 잘 되면서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다. LG에 좌타자가 적은 것도 호재로 작용했다. 다이아몬드는 이날 경기 전까지 좌타자를 상대로 피안타율 3할7푼7리를 기록할 정도로 약했다. 이에 대해 힐만 감독에게 조언을 구하기도 했다. 그런데 LG는 선발 라인업에서 박용택, 로니를 제외하면 전부 우타자였다. 공교롭게도 박용택, 로니에게 각각 2안타씩을 맞았다. 하지만 우타자를 잘 봉쇄하면서 다시 한 번 LG 킬러임을 증명했다.
잠실=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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