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가 그렇게 다치면 감독 마음은 정말 타들어간다."
NC 다이노스 김경문 감독은 9일 인천 SK 와이번스전을 앞두고, 전날(8일) 부상을 당한 SK 외야수 한동민의 상태를 물었다. 한동민은 NC전 2루 도루 도중 왼쪽 발목이 꺾이는 큰 부상을 당했다. 곧바로 병원으로 향했고, 2차 정밀 검진까지 마친 결과 인대 파열 진단을 받았다. 핀 고정만 8주간 해야 한다. 시즌 아웃이다. 30홈런 고지까지 1개만 남겨둔 상황에서 안타깝기 그지 없다. 무엇보다 SK는 주축 타자 중 한명을 잃었다.
김 감독은 "우리 선수들도 한동민의 발목이 심하게 접질렀다는 이야기를 하더라. 너무 안타깝다. 감독 입장에서는 이처럼 선수들의 부상이 나오면 마음이 덜컹 내려앉는다"며 안타까워했다.
트레이 힐만 감독에 대한 공감이기도 하다. 김경문 감독과 힐만 감독은 경기를 위해 만나면 자주 이야기를 나눈다. 서로의 경력을 존중하고, 공감대가 형성되는 사이다. 힐만 감독은 김경문 감독이 건강 악화로 병원에 입원했을 당시 "모든 감독들이 한국에 처음 온 나를 잘 대해줬다. 특히 김경문 감독이 정말 잘대해줬다. 무엇보다 김 감독이 쾌유하기를 바란다"고 기원했었다.
김경문 감독은 무엇보다 힐만 감독이 가지고 있는 다양한 경험과 열린 눈을 높이 샀다. 김 감독은 "지난 30년 동안 KBO리그에서 볼 수 없었던 경험들을 가진 분이다. 미국에서 봐온 좋은 것들을 다양한 아이디어로 제시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힐만 감독 같은 존재가 우리 리그에 여러 방면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도 두 사람이 인사와 짧은 대화를 주고 받았다. 힐만 감독을 만나고 온 김경문 감독은 "힐만 감독이 티를 내지는 않아도 고민이 많은 것 같다. 말하지 않아도 느낄 수 있다"고 했다. 김 감독 역시 올 시즌 재비어 스크럭스, 나성범, 제프 맨쉽, 박민우 등 NC 주전 선수들의 줄부상으로 마음 고생이 컸었다. 전력 구상이 틀어지는 순간 감독이 느껴야 할 고뇌를 누구보다 공감하는 것이다.
힐만 감독은 팀 성적이 3위에서 6위까지 떨어진 최근 상황에서 한동민까지 빠지자 "팀 전력에는 큰 손실"이라고 했다. "한동민의 부재를 새로운 선수들이 치고 올라와 채워주기를 희망한다"고 긍정적으로 바라봤지만, 당장 주축 선수가 빠진 씁쓸함까지 감추지는 못했다. 매 경기 전장에서 전투를 치러야 하는 감독들의 공통적인 고민. 김경문 감독이 힐만 감독에게 동병상련을 느끼는 이유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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