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은 그라운드의 꽃이다. 때론 예술이 되곤 한다.
올 시즌 세 번째 슈퍼매치에 골폭풍에 대한 기대감이 그 어느 때보다 크다. K리그 클래식 최강의 킬러가 외나무 다리에서 만난다. 수원 삼성의 조나탄과 FC서울의 데얀이 오는 12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지는 2017년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6라운드, '슈퍼매치'에서 팀의 운명을 짊어진 채 그라운드에 나선다.
절정의 컨디션에서 갖는 진검승부다. 조나탄은 최근 10경기서 14골-2도움의 괴력을 발휘했다. 특히 20~23라운드에서 4경기 연속 멀티골(해트트릭 1회 포함)을 기록하면서 순식간에 득점경쟁 선두 자리를 꿰찼다.
데얀 역시 최근 10경기서 8골-1도움의 고감도 결정력으로 득점부재에 신음했던 FC서울에 한줄기 빛이 되고 있다.
두 선수는 올시즌 앞선 두 경기서 모두 선발로 나섰다. 개막전이었던 3월 5일 1라운드에서는 모두 침묵했고 수원과 서울도 1대1로 비겼다. 6월 18일 열린 14라운드에서는 조나탄이 득점포를 쏘아올렸고 데얀은 또 다시 침묵했지만 경기는 서울이 2대1로 이겼다.
조나탄은 2014년 대구FC에 입단하며 한국땅을 밟았다. 2016년 수원으로 이적한 뒤 올해까지 총 4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했다. 104경기에서 69골-13도움을 기록하는 가공할 활약은 K리그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할 선수라는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2007년 인천에서 K리그에 데뷔한 데얀은 2014~2015시즌 베이징 궈안(중국) 시절을 제외한 9시즌 동안 290경기에서 170골-39도움을 기록했다. 골을 기록할 때마다 K리그 최다득점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는 '살아있는 전설'이다. 조나탄은 "데얀은 K리그의 전설이지만 나는 지금 역사를 쓰고 있다"고 큰소리쳤고, 데얀은 "나는 이미 (K리그에서) 득점왕을 3번이나 한 선수"라고 '비교불가'를 선언했다.
10일 열린 슈퍼매치 미디어데이에서 두 선수는 발톱을 숨겼다. 데얀은 "조나탄은 나를 자극한다. 한계를 높여주는 선수"라고 했고 조나탄은 "내가 데얀과 비교되기 위해선 그가 세운 기록의 절반은 해내야 한다"며 고개를 숙였다. 서로를 치켜세웠지만 그 속엔 팀 승리를 위해 반드시 상대를 넘어서겠다는 승부욕이 숨어 있었다.
양팀 사령탑은 필승전략을 짜느라 분주하다. 서정원 수원 감독은 염기훈, 산토스를 조나탄 옆에 포진시켜 최대효과를 노릴 전망이다. 지난해 중반 취임 이래 수원과의 맞대결에서 2승2무1패(연장 무승부 포함)로 앞선 황선홍 서울 감독은 윤일록 조찬호 박주영 등 변화무쌍한 2선의 힘에 기대를 걸고 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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