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렵게 잡힌 데뷔전이었는데…."
12일 인천 SK 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 kt 위즈의 '통신 라이벌전'은 중계가 되지 않았다. 중계 차례가 된 방송사가 같은 시간 원주에서 열린 '로드 FC' 격투기 중계를 선택했기 때문이다.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서 중계가 되기는 했지만, 많은 팬들이 양팀의 경기를 볼 수 없었다.
이날 경기가 중계되지 않아 크게 아쉬워하는 사람이 1명 있었다. 바로 kt 김진욱 감독이었다. 김 감독은 "하필이면 중계가 없는 날 데뷔전을 치르게했다"며 안타깝다고 했다.
사연은 이렇다. kt는 12일 경기 6이닝을 던지고 마운드를 내려가야 했다. 경기 상황은 7회초 1점을 내 2-4로 추격한 때였다. 이 때 7회말 김 감독은 2번째 투수로 낯선 선수를 올렸다. 이종혁. 대구고를 졸업한 신인으로 지난해 열린 2차 신인드래프트 2차 2라운드에 kt 선택을 받은 선수였다. 우완 투수로 키 1m90에 86kg 건장한 체격을 자랑했다.
이종혁은 프로 데뷔전임에도 불구하고 떨지 않고 씩씩하게 공을 던지며 1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탈삼진도 1개를 곁들였다. 김강민이라는 베테랑 타자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김 감독은 "정말 떨렸을텐데, 기죽지 않고 자신있게 공을 던지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그런데 하필이면 중계가 없는 날 데뷔전을 치른 꼴이 됐다. 평소 야구, 선수 발전을 위해 경기 외적 부분에도 많은 신경을 쓰는 김 감독인데, 배려를 못한 꼴이 됐다. 김 감독은 "나는 중계를 안하는 지 몰랐다. 경기 전 방송사 캐스터도 취재를 내려오고 해서 당연히 중계를 하는 줄로 알았는데, 경기 끝나고 나서 중계가 없었다는 걸 아니 종혁이한테 미안한 마음이었다"고 말했다. TV에 나왔다면 팬들 뿐 아니라 가족, 지인들까지도 당차게 공을 던지는 이종혁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는 아쉬움이었다.
김 감독은 "등록은 지난 8일 시켰다. 마운드에 올라 던지는 모습을 보고 싶었는데, 계속 박빙의 경기가 이어지니 이종혁을 투입할 새가 없었다. 그렇게 타이밍을 잡고 내보냈는데 하필 중계가 없었다고 하니 아쉬웠다. 그래도 씩씩하게 공을 던지는 모습에서 위안을 얻었다"고 밝혔다.
인천=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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