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를 대하는 진지함이 부족했다."
울산 김도훈 감독은 표정이 잔뜩 굳어 있었다.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포항과의 동해안 더비가 열린 13일 울산 홈경기장에서 1대1로 비긴 결과 때문만은 아닌 듯했다.
공격 측면에서 우위를 점하고도 결정을 짓지 못한 것은 선수들의 자세에 허점이 생겼기 때문이다.
이날 울산-포항전에서 슈팅수는 18대11, 유효슈팅은 11대6으로 울산이 압도적인 우세였다. 전반 2분 만에 정신없는 사이 실점을 했지만 18분 김인성의 헤딩골로 균형을 맞춘 울산은 늘 그래왔듯이 공격적인 측면에서 상대를 압도했다.
막판까지 손에 땀을 쥐게 했을 뿐 더이상 추가골은 없었고 동해안 더비 연승행진도 3경기에서 제동이 걸렸다.
김 감독은 경기내용, 특히 선수들의 자세에 강한 아쉬움을 나타냈다. 올시즌 좀처럼 경기내용에 불만을 나타내지 않았던 김 감독인지라 적잖이 화가 난 것같은 분위기였다.
그의 감정은 "우리가 비겼지만 비긴 게 다행이라 생각한다"는 말에서 엿볼 수 있다. 김 감독은 "선수들이 개인적으로 실수가 많았다. 실수를 통해서 실점을 했고 특히 보이지 않는 실수도 많았다고 생각한다"면서 "경기를 대하는 진지함에서도 다른 경기에 비해 약했다. 우리가 집중력을 더 발휘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실점한 상황은 어수선했던 터라 그렇다 치더라도 이후 충분히 골넣을 찬스를 만들고도 놓친 데다 동점골 이후에도 압도한 경기를 하고도 추가 득점을 하지 못한 것은 집중력이 부족했기 때문이라는 게 김 감독의 설명이다.
울산 선수들이 주중 FA컵 8강전을 치르며 체력적으로 흔들린 데다 포항전 연승에 대한 자신감이 오히려 독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울산의 A매치 휴식기 전 다음 경기는 서울 원정이다. 서울은 최근 슈퍼매치 승리를 포함, 상승세를 보이는 까다로운 상대다.
김 감독은 "서울의 분위기가 상당히 좋다. 이전과는 다른 방법으로 준비를 해야 한다. 오늘 경기를 교훈으로 삼아서 한층 철저히해서 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울산=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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