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KBS2 주말극 '아버지가 이상해' 김영철이 인생 연기로 시청자를 울렸다.
13일 방송된 '아버지가 이상해'에서는 변한수(김영철)의 재판 과정이 그려졌다. 변혜영(이유리)은 사건의 목격자를 찾아 아버지의 무죄를 입증하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변한수는 재판 전날 안중희(이준)를 찾아가 용서를 구했고, 안중희는 그의 마음을 받아들였다. 재판 당일 변한수는 집행유예 판정을 받았다. 그러나 그는 "왜 제게 벌을 안 주십니까. 벌 주세요 판사님. 죄를 집지 않았을 때는 그렇게 독한 벌을 주시더니 지금 죄를 지었는데도 왜 제대로 벌을 안 주십니까. 벌 주세요 판사님. 죽이지 않았다고 아무리 얘기해도 그 때는 안 믿어주시더니 이제는 제가 다 잘못했대도 왜 벌을 안주십니까"라며 오열했다.
이러한 김영철의 연기는 보는 이의 마음마저 짠하게 만들었다. 변한수는 억울하게 누명을 쓰고 전과자가 됐다. 아무리 무죄를 주장해도 돈도 빽도 없었던 그가 억울함을 밝힐 재간은 없었다. 그리고 이 때문에 이윤석이라는 본명마저 버린 채 친구 변한수의 신분으로 살아왔다. 이 때문에 마음에 무거운 짐을 안고 있었던 변한수는 늦게라도 안중희와 가족들에게 사과하고 당당하게 세상을 살고자 자백까지 했지만 그마저 뜻대로 되지 않자 쌓아온 억울함과 울분을 폭발시킨 것. 스스로 벌을 달라며 울부짖는 김영철의 연기는 그래서 더욱 가슴 아프게 다가왔다.
특히 김영철은 카리스마 연기로 정점을 찍었던 배우다. 특히 '태조 왕건' 속 궁예는 아직도 시청자의 뇌리에 깊게 박혀있는 김영철의 인생 캐릭터다. 당시 궁예 역을 맡은 그는 광기 어린 카리스마로 극을 지배하며 주인공이 아님에도 연말대상을 받아내는 저력을 보여줬다. 그 인상이 너무나 깊게 남아있는 탓에 '김영철=카리스마'라는 공식이 성립되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따스하고 깊은 부성애로 똘똘 뭉친 '국민 아버지'로 눈물샘 자극하는 감성 연기를 선보이며 또 하나의 인생 캐릭터를 만들어냈다. 김영철의 인생 연기에 '아버지가 이상해' 또한 시청률 상승세를 보였다. 이날 방송된 '아버지가 이상해'는 34.1%(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는 주말극 1위 기록임은 물론 자체 최고 기록이다.
종영까지 4회 만을 앞둔 '아버지가 이상해'가 김영철의 부성 연기에 힘입어 신기록 행진을 이어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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