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의 특급 해결사 조나탄(27)이 부상의 덫에 걸려 2개월 가량 결장할 것으로 보인다.
그의 결장 소식은 조나탄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알려졌다. 조나탄은 15일 자신의 SNS에서 수원팬과의 문자 대화 일부를 공개했다. '그라운드 복귀까지 2개월 걸린다'는 것이다.
조나탄은 14일 수원 구단 지정병원에서 정밀검진을 받은 결과 오른쪽 발목 골절이라는 진단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보통 단순 발목 골절은 최소 1개월간 깁스를 해야 하고 깁스를 푼 뒤 재활기간이 1개월 가량 더 걸린다.
15일 광복절 공휴일인 까닭에 하루를 건너 뛴 수원 구단은 크로스 체크를 위해 16일 구로고려대병원에서 추가 정밀검진을 받도록 한다. 최종 진단 결과가 나온 뒤 공식 입장을 발표할 예정이다.
조나탄은 지난 12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6라운드로 펼쳐진 FC서울과의 슈퍼매치(0대1 패) 도중 부상을 했다. 전반 38분 서울 진영에서 돌파를 시도하던 중 서울 김원균의 강한 태클에 걸려 넘어졌다. 고통스러운 표정으로 오른쪽 발목을 부여잡으며 몹시 쓰러진 조나탄은 다시 일어나 뛰었지만 결국 45분 그라운드에 쓰러져 산토스와 교체됐다.
당시 조나탄은 교체 아웃된 뒤에도 벤치에 남아 동료 선수들을 응원하는 등 큰 부상은 아닌 것으로 보였다. 당초 오른쪽 발목 내측 타박상이란 얘기가 나왔고 정밀검진에서도 심한 타박상이나 인대 손상 정도일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골절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나왔다. 수원 구단과 조나탄은 물론 국내 축구팬들에게도 청천벽력같은 비보다.
후반기 가파른 상승세로 선두 추격의 끈을 놓지 않고 있는 수원은 팀내 최고 해결사의 결장으로 동력을 크게 상실하게 됐다. 조나탄 개인적으로도 현재 19골로 득점 선두를 달리며 득점왕을 노리고 있었지만 사실상 불가능하게 됐다.
K리그 흥행에도 찬물이 쏟아졌다. 올시즌 최고의 활약을 펼치며 데얀(서울·16골), 자일(전남), 양동현(포항·이상 15골)과 흥미진진한 득점 경쟁을 펼쳤던 조나탄이 빠지면서 축구팬들로서는 훌륭한 볼거리를 잃은 셈이다.
수원 구단은 현재 초상집 분위기다. 현재 수원의 형편에서 조나탄이 없는 향후 일정을 상상하기 힘들다. 더구나 막판 승점싸움이 본격 치열해지는 중차대한 시기다. 2개월 뒤면 10월 중순. 상-하위 그룹이 결정되는 33라운드까지 남은 7경기에 조나탄은 없다. 33라운드 예정일은 10월 1일, A대표팀 조기소집으로 연기하기로 한 28라운드도 조나탄 복귀 이전에 치러질 가능성이 높다.
수원은 FA컵 준결승에 진출한 터라 대회 2연패까지 노리고 있다. FA컵 준결승은 10월에 치러질 예정인데 조나탄이 여기에 출전할 수 있을지 역시 미지수다.
조나탄은 12일 부상 이후 자신의 SNS에 '당신이 선수라면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 내 가족을 책임지고, 제 일을 하려면 다리, 발이 필요하다. 어떤 선수의 발을 다치게 하면 그 선수의 꿈을 빼앗는 것이다'며 유감을 나타낸 바 있다. 그의 우려가 현실이 되고 말았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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