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KBS2 수목극 '맨홀-이상한 나라의 필(이하 맨홀)'이 예상 밖의 난항을 겪고 있다.
'맨홀'은 군 제대 후 첫 복귀 신고식에 나선 김재중과 유이의 호흡, 그리고 '포도밭 그 사나이' '최강칠우' 등으로 독특한 연출감을 보여온 박만영PD의 가세로 화제를 모았던 작품이다. 그러나 뚜껑을 열자마자 반응이 차갑게 식었다. '맨홀'은 9일 3.1%(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의 시청률로 스타트를 끊은 뒤 2회 2.8%, 3회 2.2%의 시청률로 하락세를 보였다. 이는 근 10년 간 방송된 KBS2 수목극 중 최저 기록이자 역대 지상파 드라마 최저시청률 4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아이러니한 건 '맨홀'의 부진을 설명할 만한 특별한 이유를 찾기 어렵다는 점이다. '맨홀'의 첫 방송은 분명 아쉬움이 많이 남았다. 어수선하고 산만한 전개가 몰입을 방해했고 지나치게 들뜬 분위기는 보는 이를 조마조마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2회부터는 안정을 찾았다. 봉필(김재중)의 타임슬립 에피소드가 본격적으로 그려지며 흥미를 돋웠다. 특히 과거의 행동이 현재를 변화시킨다는 나비효과식 전개는 다른 타임슬립물과 분명히 차별화되는 지점이라 호기심을 자극했다. 배우들의 연기 또한 나쁘지 않았다. 김재중은 원맨쇼와 다름없는 이야기를 차지게 이끌며 주연배우로서의 롤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유이는 첫사랑의 아이콘으로 풋풋한 감수성을 보여주고, 정혜성은 화끈한 걸크러시 매력을 예고했다. 바로(B1A4) 또한 어수룩하지만 순진한 모습으로 팬들의 응원을 받고 있다.
이에 시청자들의 분위기도 많이 달라졌다. 첫 방송 이후에는 '괴작'이라는 혹평이 쏟아졌지만, 2회 방송이 끝난 뒤로는 '기대하고 볼 만 하다', '생각없이 보기에 좋은 드라마', '선병맛 후중독 드라마'라는 등 의외의 재미를 느끼는 분위기다. 반응이 180도 달라진 만큼 드라마 관계자들도 시청률이 상승세를 돌아설 것으로 전망했지만 그 예상이 빗나가며 모두를 '멘붕' 상태에 빠트렸다.
하지만 '맨홀'은 아직 희망을 놓지 않았다. '맨홀'만의 재미 포인트가 분명한 만큼 좀더 시간을 두고 지켜봐달라는 의견이다.
드라마 관계자는 "이야기는 지금부터 시작이다. 첫 방송은 조금 어수선한 느낌도 있었지만 2회부터는 많이 안정을 찾았다. 그리고 이제서야 봉필의 첫 타임슬립이 그려졌다. 우리 드라마의 매력 포인트는 봉필이 어디로 갈지 모르는 시간여행을 한다는 점이다. 과거로 갈지 현재로 갈지 아무도 모르고, 봉필의 행동으로 현재와 미래가 어떻게 바뀔지도 모른다. 그런 점이 호기심을 자극하는 요소다. 또 봉필이 과거로 돌아갔을 때 '똘벤져스'와의 이야기도 새롭게 그려진다. 분명 과거에 한번 겪었던 일이긴 하지만 다시 한번 그 사건을 체험하면서 그때는 몰랐던 똘벤저스의 감정선이 드러나는 재미가 있다. 3회 방송에서도 수진(유이)이 봉필을 좋아했었다는 사실이 드러나는 등 새롭게 알게되는 그때 그 시절의 이야기가 또다른 재미를 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맨홀'은 이제부터 시작일 뿐이다. 본격적인 이야기는 이제부터 시작된다. 이제 첫 타임슬립 에피소드가 그려졌고, 앞으로도 흥미진진한 타임슬립이 준비되어 있다. 조금 더 지켜봐주시면 분명 '맨홀'만의 재미를 느끼실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맨홀'은 시청률 수렁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작품은 매주 수,목요일 오후 10시 방송된다.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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