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기 들어 부진했던 SK 와이번스가 다시 5강 싸움의 희망을 밝히고 있다,
SK는 올 시즌 유독 연승과 연패를 많이 오간 팀 중 하나다. 개막 6연패를 빠르게 극복하고, 전반기를 3위로 마친 저력을 발휘하기도 했다. 쉴 새 없이 터지는 홈런포. 그리고 선발 투수들의 안정으로 반전 드라마를 쓰는 듯 했다. 하지만 고비가 찾아왔다. 국내 선발 투수들이 일찍 무너지는 경기가 많아졌다. 게다가 흠런포가 감소하면서 동력을 잃었다. 불펜 투수들도 부침을 겪었다. 순위도 7위까지 추락해 있다.
하지만 3연승을 달리며,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58승1무57패로, 다시 5할 승률을 돌파했다. 위기의 순간에서 또 반전이다. 4위 LG 트윈스에 2경기 차 뒤져있고, 6위 롯데 자이언츠와는 1.5경기 차. 연승, 연패에 따라 순위는 금세 뒤바뀔 수 있는 상황이 됐다. 연승을 하는 동안 선발 투수들이 모두 호투했다. 키를 쥐고 있는 외국인 투수 메릴 켈리, 스캇 다이아몬드의 컨디션이 좋다.
그보다 반가운 건 활력을 찾은 타선. SK는 팀 타율이 2할6푼8리로 여전히 리그 최하위에 머무르고 있다. 장타 의존도가 크기 때문에, 득점을 만들어내는 방법이 많지 않았다. 최근에는 출루와 장타가 적절히 조화를 이루면서 연승을 달리고 있는데, 그 중심에는 신구 조화가 있다. 17~18일 인천 LG전을 스윕하면서 승차를 좁혔고, 19일 광주에선 1위 KIA 타이거즈마저 잡아냈다. 기복이 심했던 타선은 3연승 기간 동안, 매 경기 6득점 이상을 뽑아냈다.
앞에선 젊은 야수들이 끌고, 뒤에서 베테랑들이 확실히 밀었다. 리드오프로 나서고 있는 노수광은 지난 시즌 좋았던 모습을 되찾았다. 8월 타율 3할6푼9리(65타수 24안타)로 방망이가 뜨겁다. 8월 이후 출루율도 4할1푼4리로 리그 16위이자, 팀에서 가장 높다. 여기에 지난 12일 1군에 복귀한 '최 정 동생' 최 항이 타율 5할6푼5리(23타수 13안타)의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같은 기간 리그 최고 타율이다. 최 정이 왼쪽 종아리 부상으로 빠졌지만, 3루수로 그 자리를 기대 이상으로 메우고 있다.
베테랑들의 분전도 무시 못할 요인이다. 공격에서 아쉬움을 남겼던 박정권은 '가을 남자'라는 별명 답게 더위가 물러가자 상승세를 타고 있다. 최근 4경기에서 15타수 10안타, 3홈런, 9타점을 쓸어 담고 있다. 중요한 순간에 장타가 폭발하고 있다. 시즌 타율은 어느새 2할7푼2리(243타수 66안타)까지 치솟았다. 또 시즌 13홈런을 때려내고 있다. 큰 경기에 강한 베테랑답다. 내야수 나주환은 꾸준하다. 수비에서 여러 포지션을 맡고 있으며, 최근 3경기에서 11타수 6안타로 살아났다. 거포 최승준도 9일 복귀 후 9경기에서 타율 3할5푼3리(34타수 12안타)로 상승세. 4홈런, 11타점으로 영양가 만점의 활약이다.
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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