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가 끝났는데 우천 순연 경기는 더 늘어나고 있다. 향후 순위 싸움에 최대 변수가 될 수 있다.
일요일이었던 20일 전국 5개 구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프로야구는 5경기 중 3경기만 치러졌다. 가장 먼저 광주 KIA 타이거즈-SK 와이번스전이 우천 취소됐고, 곧이어 잠실구장의 LG 트윈스-삼성 라이온즈전도 우천 순연이 결정됐다. 전국적으로 많은 양의 비가 예보돼있어 고척스카이돔을 제외한 4경기 모두 취소가 예상됐으나, 대전 한화 이글스-롯데 자이언츠전은 정상 진행했고, 수원 kt 위즈-두산 베어스전은 경기장 정비 후 지연 개시했다.
장마가 지났고, 절기상 입추도 지나면서 아침 저녁으로는 쌀쌀하다. 하지만 올해는 유독 7월보다 8월에 비오는 날이 더 많다. 7월에 우천 순연된 경기가 총 11경기인데, 8월에는 20일까지 벌써 10경기가 취소됐다.
우천 순연에 웃는 팀도 있다. 바로 SK다. SK는 올해 유난히 비와 인연이 없다. 비로 미뤄진 경기가 10개 구단 중 가장 적은 4경기 뿐이다. 홈구장인 인천 SK행복드림구장은 '천연 돔구장'이라는 우스개소리가 나올 정도로 올해 우천 순연이 한 차례도 없었다. 특히 SK는 지난 5월 9일 잠실 두산전이 순연된 이후 3개월 넘게 비로 미뤄진 경기가 없다가 지난 15일 대전 한화전에서 달콤한 휴식의 꿀맛을 모처럼 맛봤다. 이어 20일 광주 KIA전도 우천 순연이 결정됐다. 불안한 마운드 때문에 후반기에 성적이 수직 하락한 SK 입장에서는 일단 지금의 휴식이 훨씬 반가울 수밖에 없다.
가장 걱정이 많은 팀은 LG다. LG는 20일 삼성전까지 합하면 벌써 12경기가 취소됐다. 10개 구단 중 가장 많다. 지난 7월초에는 창원 원정 3연전-잠실 홈 3연전 6경기 중 3경기가 취소돼며 절반만 치렀고, 8월에도 3경기째 미뤄졌다.
선수들이 지쳐있는 시기에 적절한 우천 순연은 반갑기도 하지만, LG처럼 지나치게 잦을 경우에는 훗날이 걱정될 수밖에 없다. LG는 현재 치열한 중위권 싸움 중이다. 현재 접전 양상과 최근 몇 시즌 동안의 리그 경향을 살펴보면, 순위 싸움은 시즌 막판까지 가는 경우가 대다수다. 현재 취소된 경기들을 잔여 경기로 치뤄야 하는데, 다른팀들은 여유있게 휴식일을 포함해 일정을 소화할때 LG는 빡빡하게 움직여야 한다.
더욱이 상대팀은 휴식 여유가 있어 계속 '원투 펀치'를 내세울 수 있으나, 잔여 경기가 많은 팀은 5선발을 가동해야 한다. 이 역시 매우 불리한 점이다. 지금 LG가 걱정하는 것도 그 부분이다.
LG에 이어 두번째로 우천 순연 경기가 많은 팀은 KIA(10경기)다. 현재 1위팀이지만, KIA도 최근 들어 부쩍 비 때문에 경기를 못 치르고 있어 걱정이 있다. 특히 타자들의 타격감이 떨어져있다. 오락가락하는 비 때문에 경기 감각 유지가 쉽지 않다. 최근들어 뚝 떨어진 득점력과 타선 폭발력도 이런 영향 때문이라는 분석이 많다.
짧은 휴식은 달콤하지만, 긴 휴식은 불안감을 준다. 우천 순연 경기가 후반기 순위 싸움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팀별 우천 순연 경기수(20일 기준)
팀명=경기수
LG 트윈스=12
KIA 타이거즈=10
한화 이글스=9
kt 위즈=9
두산 베어스=8
NC 다이노스=6
삼성 라이온즈=6
넥센 히어로즈=5
롯데 자이언츠=5
SK 와이번스=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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