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주말극은 역시 '막장'으로 귀결되는 걸까.
MBC 주말극 '당신은 너무합니다'가 막판 스퍼트를 내고 있다. 20일 방송된 '당신은 너무합니다'는 19.6%(닐슨코리아, 수도권 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는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던 지난회(16.7%)보다 2.9% 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문제는 '당신은 너무합니다'가 근래 보기 드물었던 막장극의 완전판이라는 것. '당신은 너무합니다'는 당초 불꽃 같은 인생을 사는 스타가수 유지나(엄정화)와 그의 모창가수 정해당(장희진)의 인생사를 통해 인간에 대한 깊은 이해의 시간을 마련하고자 한 작품이다. 하지만 초반 기획 의도와는 달리 작품은 점차 막장색으로 물들어갔다. 정해당의 동생을 죽음으로 몬 유지나가 "동생이 죽으니 운이 트인다"고 말하는 등 막장 대사가 쏟아져나왔고, 납치 감금 협박도 모자라 이경수(강태오)가 뜬금없이 신부가 되겠다고 선언하는 등 개연성 없는 자극적인 전개가 드라마를 도배했다.
20일 방송분 역시 이제까지의 전개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성경자(정혜선)는 죽음을 맞았고 박성환(전광렬)은 살인누명을 쓴 채 감옥에 수감됐다. 그러나 그는 끝까지 집착을 버리지 못하고 며느리 고나경(윤아정)과 협상하며 발버둥 쳤다. 결국 막장색이 짙어질수록 시청률이 상승하는 아이러니한 '막장의 기적'을 보여주며 '주말극 막장 불패 신화'를 잇고 있다.
이러한 막장 신화를 보여주는 작품은 또 있다. 바로 SBS 토요극 '언니는 살아있다'다. '언니는 살아있다'는 '아내의 유혹' '왔다 장보리' '내딸 금사월' 등을 집필한 '막장 대모' 김순옥 작가의 신작이라는 점에서 처음부터 '막장 드라마'가 될 것이라는 예측을 샀던 작품이다. 그리고 예측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자신의 욕망을 채우기 위해 살인 절도 신분세탁 등의 악행을 저지르고, 죄를 뉘우치기는커녕 더한 악행을 일삼는 악녀 3인방 양달희(김다솜) 이계화(양정아) 구세경(손여은)을 주축으로 극을 이끌어가며 시청자의 공분을 사고 있다. 여기에 출생의 비밀, 재벌가의 암투 등 막장 드라마 단골 소재들이 더해지며 김순옥 표 드라마의 완결판이 탄생했다.
'언니는 살아있다'는 4월 15일 6.6%, 8.7%(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의 저조한 시청률로 시작했지만 악녀 3인방의 악행이 본격화되면서 시청률이 급속도로 치솟았다. 그리고 19일 방송된 37,38회는 각각 12.4%, 19.5%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자체 최고 시청률을 갈아치웠다.
이대로라면 '당신은 너무합니다'와 '언니는 살아있다' 모두 시청률 20% 고지는 가뿐하게 돌파할 전망이다. 이에 결국 주말 드라마는 훈훈한 가족 드라마보다 1분 앞 대사까지 예측할 수 있을 정도로 뻔하더라도 말초 신경을 자극하는 막장 드라마가 흥행에 유리하다는 쓴 소리가 나오고 있다.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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