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KBS2 월화극 '학교 2017'가 김정현과 김세정의 달달한 로맨스로 호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학교 2017'은 비밀많고 생각은 더 많은 18세 고딩들의 생기 발랄 성장 드라마다. 이름 대신 등급이 먼저인 학교, 학교에서 나간다고 바뀌지 않을 것 같은 세상을 향한 통쾌한 이단옆차기를 담았다. 시청률을 떠나 '학교 2017'은 매력 포인트가 많은 작품이다. 성적만능주의 사회에 내몰린 학생들의 치열한 현실을 반영해 공감대를 높였고 이들을 대변하는 '엑스'라는 존재를 등장시켜 청춘 히어로물 코드를 가미했다. 그리고 현태운(김정현)과 라은호(김세정)의 풋풋한 로맨스로 킬링 파트를 완성했다.
재벌가 반항아와 모든 것이 평범 이하지만 공감 능력과 긍정적인 성격 하나만큼은 타고난 흙수저 여주인공의 로맨스는 한국 드라마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그림이다. 하지만 '학교 2017'의 고딩 연애에 열광하는 이유는 '학교' 시리즈 특유의 풋풋한 감성이 잘 살아났기 때문이다. '학교2017'은 성적에 따른 차별과 학교 경영진의 독재로 자유와 인권을 빼앗긴 학생들의 비뚤어진 자화상을 조명한다. 무한 경쟁 시대에 무방비 상태로 던져진 아이들은 압박에 못 이겨 시험지를 훔치고 여자친구를 폭행하는 등 질풍노도의 성장통을 겪는다. 그러다 보니 '학교 2017'은 어떻게 보면 역대 '학교' 시리즈 중 가장 악역이 많은 것처럼 보여지기도 한다.
극이 무겁게 흐를 때 숨통을 틔워주는 역할을 하는 게 바로 현태운과 라은호의 연애사다. 무거운 현실에 가슴이 답답해질 때마다 어김없이 등장하는 두 사람의 풋풋한 직진 로맨스는 보는 이들을 미소 짓게 만든다. 23일 방송도 마찬가지. 라은호는 힘든 현실의 벽에 가로막혀 좌절했다. 그의 곁을 지켜준 것은 현태운이었다. 현태운은 자신감을 잃은 라은호가 웹툰 연재를 포기하자 그를 대신해 그림을 대신 그렸다. 그리고 "내가 옆에 있어줄게. 우리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가보자. 오늘부터 1일이다"라고 고백했다.
답답한 현실의 벽에 가로막혀 어긋나기만 했던 현태운과 라은호가 서로의 꿈을 응원하고 지켜주며 사랑에 골인한 것. 이처럼 풋풋하고 순수한 로맨스는 무한 경쟁시대 속 극한 이기주의에 갇힌 현대인들에게는 위안을, 소녀팬들에게는 첫사랑 판타지를 제공했다. 이에 시청자들은 '학교 2017'의 고딩 연애에 뜨거운 응원을 보내고 있다. 비록 시청률은 4%대에 그쳤지만 온라인 동영상 조회수는 20만 건을 가뿐하게 돌파하고, 실시간 드라마 검색 순위 또한 상위권을 지킬 만큼 '학교 2017'은 확실한 화제성을 뽐낸다. 드라마 관계자는 "10대와 40대 여성팬들의 반응이 가장 뜨겁다. 10대들은 또래 학생들의 예쁜 연애에 공감하고, 김정현과 김세정의 매력에 판타지를 품는 듯하다. 40대 여성팬들은 잊고 있던 첫사랑의 설렘과 떨림을 자극하기 때문에 '학교 2017'의 로맨스를 좋아해주는 게 아닌가 싶다"고 전했다.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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