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그래서 '한국의 오타니'가 된 그날을 되짚어 봤다. 김강률은 지난 22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SK 와이번스의 경기 8회말 등판해 1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그리고 팀이 9회초 9-6으로 역전에 성공해 승리투수 요건을 갖추고 2사 1,2루에 타석에 들어섰다.
Advertisement
고교 야구부에서는 요즘도 곧잘 4번 타자-투수가 등장한다. 하지만 김강률은 중학교 이후에는 경기에서 타석에 들어서본 적이 없다.
Advertisement
그래서 쳐보고 싶은 생각은 있었다. "호기심은 있었죠. 타석에 서볼 일이 없으니까요. 그래도 그냥 '서보면 되게 신기하겠다' 정도였어요."
Advertisement
9회초가 2번 류지혁부터 시작됐으니 한용덕 수석 코치도, 강석천 타격 코치도 1번 김강률이 타석에 서게 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제 차례가 안올줄 알고 한 코치님이나 강 코치님도 '나가게 되면 치지 말고 그냥 서있으라'고 했어요. 부상의 위험이 있으니까요." 하지만 9회 시작되자마자 2점 홈런 2방으로 역전을 하더니 2사 후 자신의 앞에서 박세혁과 김재호가 연속 안타를 치고 나갔다.
그동안 투수로만 등판했으니 타자 장비가 있을리 만무했다. "제가 나갈 차례가 되니까 (류)지혁이가 열심히 장비를 구해줬죠. 헬멧은 44번이 적힌 닉 에반스 것을 빌려다 줬고요. 보호 장비는 처음에는 자기 것을 줬다가 저에게 작으니까 (민)병헌이형걸 가져다 주더라고요."
배트는 처음에 눈에 보인 박건우 것을 쥐었다. "하지만 (박)건우가 본인 시합용이어서 안된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류지혁 것을 빌려 나갔다.
"안타는 100% 운이었다"
상대 투수 백인식은 김강률을 상대로 연속 볼 3개를 던졌다. 이어 4구째에 김강률은 힘차게 배트를 휘둘러 헛스윙이 됐다.
"저에게는 스트라이크로 보였어요." 하지만 명백히 볼이었다. "2루에 있던 (박)세혁이가 제가 스윙하는 걸 보더니 '지금 뭐하는 거냐'고 손으로 'X'자 표시를 하며 스윙하지 말라고 하더라고요.(웃음)"
"스윙하지 말라는 사인이 나오지 않았냐"고 묻자 김강률은 "나왔을 수도 있는데 제가 타자 사인을 몰라요. 그래서 사인을 내도 몰랐을 거예요"라고 웃으며 "안타는 100% 운이에요."라고 했다.
"이제 타자는 은퇴"
이닝이 끝나고 김강률이 더그아웃에 들어온 후에도 웃음바다가 됐다. "동료들에게 욕많이 먹었어요. 4점차로 벌려놔서 (이)용찬이 세이브 날려먹었다고. '넌 너밖에 모르냐'고 하더라고요.(웃음)"
이날 김강률은 야구하면서 가장 많은 문자를 받았다. "모두 '이런 날도 있네'라고 답장을 보내줬어요."
하지만 타자 욕심은 더이상 없다. "잘쳐야 하는 부담이 없어서 그냥 해본 거예요. 해프닝이죠 해프닝. 다시 타석에 설 기회는 앞으로도 없을 걸요. 이제 본업에 충실해야죠."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연예 많이본뉴스
-
이병헌 3살 딸, 말문 트이자 父 얼굴 걱정..."아빠 어디 아파?" ('이민정 MJ') -
장수원, '유난 육아' 논란에 결국 풀영상 공개…"아내 운 거 아냐, 편집 오해" -
故 김새론 오늘(16일) 1주기…절친 이영유, 납골당서 "우리 론이 평생 사랑해" -
신기루, 서장훈과 '스캔들'에 불편..."나만 보면 바들바들 떨어" -
박정민, '퇴사' 충주맨과 약속 지켰다…'휴민트' 1인 무대인사 뜨거운 열기 -
'태진아♥'옥경이, 치매 7년만 휠체어→중증 치매 "아기 같은 상태" ('조선의 사랑꾼') -
'85세' 정혜선, 건강 이상 신호 "심혈관, 간경변 진단...벌써 죽었을거라고" ('바디인사이트') -
이용진, 정호철 축의금 '49만 5천원' 낸 찐이유 "발렛비 5천원 모자라서..."
스포츠 많이본뉴스
- 1."울지마! 람보르길리...넌 최고야!" 1000m서 또 넘어진 김길리, 우여곡절 끝 銅...생중계 인터뷰中 폭풍눈물[밀라노 스토리]
- 2."박지성, 또 피를로 잡으러 밀라노 왔나" 쇼트트랙 김길리 동메달 '깜짝 직관→태극기 응원' 포착
- 3.'본인은 탈락했은데 이렇게 밝게 웃다니...' 밀라노 도착 후 가장 밝은 미소로 김길리 위로한 최민정[밀라노LIVE]
- 4.20년 만에 金 도전 청신호! "예상한대로 흘러갔다" 이준서의 자신감→"토리노 기억 되찾겠다" 임종언 단단한 각오[밀라노 현장]
- 5.[공식발표]"최민정 등 韓선수 3명→中선수 소개" 논란 일파만파→캐나다 공영방송, 정정보도문 올렸다...대한체육회X캐나다문화원 기민한 대응[밀라노 속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