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닷컴 정유나 기자] '맨홀'에서 김재중과 유이가 애틋함으로 시청자들을 먹먹하게 만들었다. 영혼이 된 김재중과 유이의 '영혼' 키스씬이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23일 방송된 KBS 2TV 수목드라마 '맨홀-이상한 나라의 필'(연출 박만영, 유영은, 극본 이재곤, 제작 셀트리온 엔터테인먼트, 이하 '맨홀') 5회에서는 영혼이 된 주인공 봉필(김재중 분)이 인생의 원수 같았던 재현(장미관 분)의 몸에 빙의해 수진(유이 분)에게 입을 맞추는 장면이 그려져 눈길을 끌었다. 수진은 혼수상태인 봉필의 곁을 6년째 헌신적으로 지켰고, 봉필은 영혼이 돼서도 수호천사처럼 수진의 곁을 맴도는 애틋한 사랑으로 시청자들에게 감동을 안겼다.
앞선 방송에서 봉필은 22살 시절로 돌아가 화재 사고에서 수진을 구한 뒤 현재로 강제 소환됐다. 해변에서 만난 근육남 대신 수진을 화염 속에서 구해낸 봉필은 수진과의 해피엔딩을 자신했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현재로 돌아온 봉필은 자신이 그 사고 이후 줄곧 혼수상태였다는 청천벽력 같은 이야기를 듣고 말았다. 좋은 결과를 예상하고 한 일이 오히려 최악의 결과를 만들어낸 것.
좌절하던 봉필은 우연히 석태(바로 분)의 몸에 들어가며 빙의가 가능하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마침 동네에 새로 온 약사 재현은 수진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는 상황. 자기 때문에 슬픔에 빠진 수진을 위로하는 재현을 바라보던 봉필은 수진에게 속마음을 전하기 위해 빙의를 감행했다.
재현의 몸에 들어간 봉필은 수진에게 "아무 일도 없을 거니까 걱정 마. 너한테 어떤 일이 생겨도 내가 네 옆에 있을 거니까 걱정하지 말라고. 내가 언젠 안 그랬느냐"고 말했다. "아무 일 없을 테니까 걱정 마", "내가 언젠 안 그랬느냐"는 말은 봉필이 수진을 안심시키고자 할 때 자주 했던 표현. 수진은 재현에게서 느껴지는 봉필에 당황스러워 했다. 이를 본 봉필은 "내가 다 돌려놓을 거야. 넌 그냥 피니시 라인에 서 있기만 해. 내가 다 해결해놓고 바람처럼 너한테 달려갈 거니까. 딴 놈이랑 딴 데 가지만 마. 그냥 거기 있으라고"라는 말로 쐐기를 받은 뒤 수진에게 깜짝 입맞춤을 했다. 수진은 순간 벽거울을 통해 자신에게 입을 맞추는 남성이 재현이 아니라 필로 보이는 것을 확인했고, 이후 필의 존재를 직감했다.
봉필과 수진은 학창시절부터 현재까지 서로에 대한 마음이 있었음에도 항상 어긋나는 타이밍 때문에 이를 확인하지 못 하고 지내왔다. 봉필이 과거를 바꾸기 전, 원래대로라면 수진은 재현과 결혼을 앞두고 있어야 하는 상황. 그런 재현의 몸을 빌려서나마 수진에게 진심을 전하고자 한 봉필의 절박함은 시청자들의 마음까지 울리기 충분했다. 수진 역시 유일하게 영혼이 된 봉필의 존재를 느끼며 두 사람 사이에 있는 운명적인 끈을 실감케 했다. 앞선 작품들을 통해 유려한 멜로 연기를 보여 줬던 유이는 '맨홀'에서도 깊은 감정과 눈빛 연기로 '멜로퀸'의 면모를 유감없이 뽐냈다.
jyn201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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