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MBC 수목극 '죽어야 사는 남자'가 종영을 한 회 앞두고 무리수를 던졌다.
23일 방송된 '죽어야 사는 남자'에서는 사이드 파드 알리 백작(최민수)의 딸 집 입성기가 그려졌다. 재산을 잃은 백작은 이지영A(강예원)의 집에 들이닥쳤고 시어머니와 남편 강호림(신성록)을 호되게 꾸짖었다. 이지영A는 백작이 알츠하이머 판정을 받았다는 걸 알고 눈물 흘렸다. 강호림은 사표를 취소하고 이지영A와 백작을 책임지겠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사실 백작은 재산을 압수당한 게 아니었다. 국왕으로부터 유전과 저택을 돌려 받은 백작은 돈이 없어도 자신을 생각해주는 이지영A의 모습을 보고 감동받았다. 이에 전재산을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결심했다.
백작의 알츠하이머 진단과 기부 결심은 깜짝 놀랄 만한 반전이긴 했다. 하지만 꼭 그런 반전이 필요했는지는 의문이다. 애초 '죽어야 사는 남자'는 아무 것도 가진 게 없어 남편과 시댁에 무시당하고 각박한 현실에 시달렸던 여자 앞에 갑부 아버지가 나타나며 벌어지는 줌데렐라(아줌마+신데렐라) 스토리를 그려 통쾌한 대리만족을 선사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러나 이제까지의 전개는 사실 파격적인 신데렐라 스토리는 아니었다. 백작의 가짜 딸 에피소드로 초반 답답한 고구마를 선사했다. 그래서 더더욱 시청자는 백작이 진짜 딸을 찾은 뒤 바람난 사위와 불륜녀, 그리고 뻔뻔한 시댁을 응징하고 이지영A의 꿈과 새 인생을 찾아줄 것이라는 기대를 품게 됐다. 그런데 종영을 한회 앞두고 백작의 알츠하이머 진단과 전 재산 기부 결심이라는 카드가 등장한 것은 분명 기대와는 다른 전개다.
물론 돈도 잃고 건강도 잃은 백작을 이지영A와 가족들이 품으며 돈이 인생의 전부가 아니라는 진짜 가족애를 그리기 위한 포석일 수는 있다. 하지만 이제까지 유쾌한 B급 병맛 코미디를 유지하며 달려왔던 '죽어야 사는 남자'가 굳이 마지막에 한국 드라마의 병폐와 같은 불치병과 급 개과천선을 넣어 신파를 자아낼 이유가 있겠냐는 의견이다.
과연 '죽어야 사는 남자'는 어떤 결말을 맞게 될까. 백작이 건강을 되찾고 재산도 지키는 해피엔딩일까, 아니면 건강도 재산도 모든 걸 잃는 그림일까.
'죽어야 사는 남자'는 24일 마지막회를 방송한다.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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