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친합니다. 포철공고 3년 선배님이신데요."
25일 롯데 자이언츠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열리기 전 부산 사직구장. 홈팀 롯데 선수들이 더운 날씨에도 땀을 뻘뻘 흘리며 훈련하고 있었다.
포수 강민호도 훈련을 소화했다. 그리고 덕아웃에 들어와 24일 경기 얘기를 하다 "(최)준석이 형이랑 아무 문제 없습니다"라고 넉살 좋게 말했다.
사연은 이렇다. 24일 LG전 점수차가 크게 벌어진 상황 8회말 강민호가 안타를 쳤다. 2루주자 최준석이 3루를 돌지 않고 멈췄다. 최만호 작전코치가 제지 사인을 냈다. 그러자 강민호가 3루쪽을 심드렁하게 바라보며 왜 안뛰었느냐는 메시지를 보내는 게 중계 카메라에 잡혔다. 대주자와 교체돼 들어가면서도 표정이 밝지는 않았다. 오히려 최준석이 멋쩍은 웃음을 지으며 강민호를 위로하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평소 장난기 많은 강민호이기에 그럴 수 있다고 할 수 있었지만, 이번에는 표정이 조금 진지했다.
아무래도 강민호가 후배이기에 팬들 사이에서 어떻게 된 것이냐는 얘기가 나오기도 했다. 강민호도 이를 의식했는지 "준석이형이랑 엄청 친하고 아무 문제 없습니다. 제 고등학교 3년 선배님이십니다"라고 말하며 웃었다. 그럼에도 뭔가 찝찝했는지, 훈련중인 최준석을 큰 소리로 부르며 "준석이형, 저희 기자회견 해야합니다"라고 말했다. 최준석도 강민호의 넉살에 훈련을 멈추고 다가와 포즈를 취했다. 이를 지켜보던 주장 이대호도 강민호를 놀리는 등 롯데의 좋은 팀 분위기가 그대로 묻어났다. 강민호는 마지막으로 "내가 장난이 아니고 진짜 정색한 거였으면 어제 경기 끝나고 대호형한테 이미 혼났을 것"이라고 말해 웃음을 선사했다.
부산=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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