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MBC 수목극 '죽어야 사는 남자'가 24일 종영했다.
'죽어야 사는 남자'는 초호화 삶을 누리던 왕국의 백작이 딸을 찾기 위해 한국에 도착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코믹 가족 휴먼 드라마다. 단언컨대 이 드라마는 최민수의, 최민수에 의한, 최민수를 위한 무대였다.
1995년 SBS '모래시계'의 박태수로 보여줬던 공기를 가르는 카리스마를 벗어 던진 최민수는 버라이어티한 표정 연기와 허세기 가득한 제스처로 빈틈 많고 엉뚱하지만 미워할 수 없는 사이드 파드 알리 백작 캐릭터를 만들었다. 할리우드 영화 '마스크'의 짐 캐리나 '캐리비안 해적'의 조니 뎁을 연상시키기도 하는 최민수 풍 코믹 연기에 시청자는 배꼽을 잡았다. 그런가 하면 이지영A(강예원)에 대한 부성애와 화끈한 액션까지 소화하며 극을 풍성하게 만들었다.
'죽어야 사는 남자'는 분명 스토리상의 허점이 많은 작품이었다. 백작이 딸을 찾는 과정은 실소를 자아낼 만큼 허술했고, 심지어 마지막 엔딩은 백작과 가족들이 탄 비행기가 섬에 추락한다는 황당한 이야기가 장식했다. 개연성도 현실성도 없는 전개였지만 그럼에도 '죽어야 사는 남자'는 범접 불가 연기 내공을 보여준 최민수의 존재감에 힘입어 시청률 1위 자리를 지켜냈다. 7월 19일 9.1%(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의 시청률로 시작했던 작품은 24일 12%, 14%의 시청률로 마무리 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만약 최민수의 원맨쇼가 없었다면, 절대 이뤄낼 수 없었던 성과다.
최민수는 이번 작품을 통해 배우로서의 가치를 한단계 높였다. 강렬한 캐릭터 연기가 아닌, 유쾌한 B급 코미디도 소화할 수 있는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갖춘 배우라는 걸 재입증했다. 또 체중 감량까지 결정하며 56세라고는 믿을 수 없는 비주얼을 뽐내며 트러블메이커가 아닌 배우 최민수의 내공을 재발견하게 했다. 이에 시청자는 역대급 원맨쇼를 펼친 최민수의 연말 연기대상 수상을 응원하는 분위기다.
'죽어야 사는 남자' 후속으로는 '병원선'이 방송된다.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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