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한국과 이란의 2018년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전은 '공간' 싸움이 될 것이다. 둘다 상대에게 '공간'을 내주지 않으려고 강한 '압박'을 펼칠 가능성이 높다.
신태용 감독이 새로 지휘봉을 잡은 한국 A대표팀은 이란전 대비 훈련에서 1,2,3선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연습을 하고 있다. 파주NFC 그라운드에 4.5m 간격으로 흰색선을 칠한 후 라인별로 간격 맞추기 훈련을 했다. 전후 좌우 선수들끼리 서로 위치를 확인하면서 움직였다. 신태용 감독은 "그동안 대표팀 경기를 분석해보니 우리 선수들 라인의 간격이 너무 벌어졌다. 이럴 경우 시간이 지나면서 체력이 빠르게 떨어졌고 또 효과적인 압박도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신 감독이 구상하는 건 1선(공격)과 2선(허리) 그리고 3선(수비)이 동시에 촘촘한 간격을 유지하면서 상대를 90분 내내 압박하는 것이다. 골키퍼를 뺀 10명이 이렇게 라인을 유지할 경우 상대는 공간을 활용하기 어려워진다. 선 사이에 상대 선수가 들어오더라도 강한 압박에 막혀 고립될 수 있다. 또 상대의 패스를 차단해 빠른 역습으로 연결할 수도 있다.
1~3선의 라인 유지를 위해선 필드플레이어 10명이 마치 하나 처럼 움직여야 가능하다. 개인별 체력이 달라 시간이 지날수록 라인 사이가 벌어질 가능성이 높다. 라인이 벌어지면 그만큼 압박이 느슨해지고 또 협력 수비도 힘들어진다.
전문가들은 "신태용호가 1~3선을 일정한 간격으로 유지하는 것 이상으로 전체 라인을 끌어올릴 지 아니면 내려세울 지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1~3선의 라인을 위로 배치하면 공격적이고, 아래로 내리면 수비 위주가 된다. 공격적으로 나갈 경우 뒷공간을 얻어맞을 리스크를 감수해야 한다. 스루패스 한방에 노마크 상황이 될 수도 있다. 반면 아래로 내려설 경우 우리 골문 앞에 공간 없이 빼곡히 모아질 것이다. 그러나 이 경우 공격 전환 과정에서 자칫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릴 수 있다.
전술가 카를로스 케이로스 감독의 이란은 8경기 무패로 일찌감치 러시아월드컵 본선행을 확정했다. 8경기에서 단 1실점도 안 할 정도로 철벽 수비를 자랑한다. 이란은 강한 압박과 정교한 역습에 익숙한 팀이다. 이란도 이번 한국전에서 공간을 내주지 않으려고 한다. 케이로스 감독은 "우리는 무실점 무패 행진을 이어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란은 4-3-3 또는 4-2-3-1 포메이션을 들고 나올 가능성이 높다. 한국은 4-2-3-1 포메이션 가능성이 높다.
한국과 이란의 이번 대결은 '공간을 누가 더 효과적으로 활용하느냐'에 따라 승부가 갈릴 것이다. 둘다 서로에게 맘대로 움직일 수 있는 여유 공간을 주면 위험할 수 있다고 본다. 따라서 좁은 공간에서 압박을 벗겨내는 쪽이 상대 골문을 위협할 수 있을 것이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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