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년 만의 결승 진출은 없었지만 의미있는 동메달이었다.
한국 배드민턴 남자단식 에이스 손완호(29·김천시청)가 세계개인선수권대회 결승 문턱에서 좌절했다.
손완호는 27일 새벽(한국시각) 영국 스코틀랜드 글래스고 에미리츠아레나에서 벌어진 2017 세계 개인 배드민턴선수권대회 준결승서 중국의 강호 린단에 0대2로 패했다.
남자단식 세계랭킹 1위의 손완호였지만 세계를 평정했던 베테랑 린단의 벽은 버거웠다. 세계랭킹 7위인 린단은 34세의 나이로 '저무는 해'다. 하지만 지난 22회 대회까지 5번이나 우승을 했고 올림픽도 두 번 제패한 노련미는 녹슬지 않았다.
손완호는 1세트부터 아쉬웠다. 초반 주도권을 잘 잡았다가 역전을 허용한 분패였다. 세트 초반 9-5로 앞서나가며 청신호를 밝히는 듯했다. 하지만 실수를 줄여나간 린단이 살아나면서 13-15로 뒤집힌 뒤 16-15로 재역전하며 반등을 노렸다. 그러나 손완호는 실수를 연발하면서 다시 전세가 바뀌었고 17-21로 첫 세트를 내줬다. 운명의 2세트에서도 8-8까지 주거니 받거니 팽팽한 레이스를 펼쳤지만 역시 뒷심에서 열세를 보이며 14-21로 무릎을 꿇었다.
손완호가 린단의 벽을 넘었다면 1995년 박성우(은메달) 이후 22년 만에 남자단식 결승에 진출하는 쾌거였지만 왕년의 세계최강 앞에서는 역부족이었다.
준결승 패자는 공동 3위로 마감하는 대회 규정에 따라 손완호는 개인 통산 처음으로 세계개인선수권 메달을 획득한 것에 만족했다. 한국 남자단식이 세계개인선수권에서 메달을 수확한 것은 2010년 박성환(동메달) 이후 7년 만의 성과다. 여자단식에서는 배연주(2013년), 성지현(2015년)이 이따금 메달을 수확했지만 남자단식 만큼은 인연이 없었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손완호의 유일한 메달로 일정을 마감했다. 여자단식 간판 성지현은 16강에서 고배를 마셨고, 여자복식과 남자복식은 8강전에서 나란히 탈락했다.
29일 귀국하는 한국 대표팀은 12∼17일 국내에서 열리는 2017 빅터 코리아오픈 배드민턴슈퍼시리즈에서의 설욕을 위한 준비에 들어간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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