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닷컴 정안지 기자]배우 이종석이 선 굵은 누아르 영화에 도전, 역대급 호평을 이끌어냈다. 곱상하고 선한 배역을 주로 맡아왔던 그의 이번 연기 변신에 찬사가 쏟아지며 영화 '브이아이피'(감독 박훈정) 흥행 견인차 역할도 톡톡히 해내고 있다.
28일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영화 '브이아이피'는 개봉주 박스오피스 1위를 거머쥐며 100만 관객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별도의 수식이 필요 없는 배우 장동건·김명민·박희순·이종석이라는 화려한 주연 라인업에 박성웅·조우진 등 '믿고 보는' 조연들의 열연, '신세계' 박훈정 감독의 묵직한 연출이 완벽한 조화를 이뤘다는 평이다.
특히 영화 속 '브이아이피' 김광일 역을 훌륭히 소화해낸 이종석을 향한 관심이 압도적이다. 다른 배우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기존 이미지와 확연히 차별화된 캐릭터 덕을 본 면이 있다.
그러나 단순히 그뿐으로 설명하긴 어렵다. 그는 관객의 분노를 자아낼만큼 섬뜩하면서도 해맑은 싸이코패스 역할을 이질감 없이 그려냈다. 이미지가 아닌 관객이 캐릭터와 이야기에 몰입할 수 있게 한 연기, 배우로서 가장 기본에 충실한 그가 만들어낸 성과다.
사실 이종석의 연기력은 검증된지 오래다. 이미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 '학교 2013', '너의 목소리가 들려', '닥터 이방인', '피노키오', 'W' 등 드라마를 통해 한류스타 배우 입지를 굳혔다.
굳이 트집을 잡자면 그의 필모그래프 상 연기 스펙트럼에 의심이 있었을 뿐이고, 이번 영화 '브이아이피'는 이러한 기우를 날려버린 '좋은 예'가 됐다.
'브이아이피'는 국정원과 CIA의 기획으로 북에서 온 VIP가 연쇄살인사건 용의자로 지목된 상황에서 이를 은폐하려는 자, 반드시 잡으려는 자, 복수하려는 자, 서로 다른 목적을 가진 네 남자의 이야기를 다룬 범죄 영화다.
지난 23일 개봉 첫날 17만 관객을 끌어모아 천만영화 '택시운전사'를 누르고 박스오피스 정상에 올라선 후 6일째 1위. 올해 청소년관람불가 등급 한국 영화 최고 흥행작 '프리즌'과 박훈정 감독의 전작 '신세계', '범죄와의 전쟁: 나쁜 놈들 전성시대'를 뛰어넘은 기록이기도 하다.
anjee8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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