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탁구 귀화 에이스' 전지희(25·포스코에너지, 대림대)가 유니버시아드 탁구 사상 첫 3관왕의 위업을 썼다.
전지희는 29일 오후(한국시각) 대만 뉴 타이베이시티 신좡체육관에서 펼쳐진 타이베이유니버시아드 탁구 여자단식 결승에서 '대만 안방 에이스' 쳉아이칭을 4대2(5-11, 11-5, 12-10, 7-11, 11-9, 11-9)로 꺾고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첫세트를 5-11로 먼저 내줬지만 2세트를 11-5로 따내며 반전했다. 3세트를 듀스 접전 끝에 12-10으로 따냈다. 4세트를 7-11로 내줬지만 5세트를 11-9, 6세트를 11-8로 연거푸 따내며 자신의 3번째 금메달을 완성했다. 여자탁구 4종목(단식, 복식, 혼합복식, 단체전)에서 3개의 금메달, 1개의 동메달을 휩쓰는 괴력을 발휘했다.
2015년 첫 광주 대회에서 김민석과 함께 혼합복식 금메달을 획득한 '디펜딩 챔피언' 전지희의 두번째 유니버시아드 대회는 눈부셨다. 26일 이은혜, 안영은과 함께 여자 단체전 사상 첫 금메달을 따냈다. 27일 장우진(미래에셋대우, 대림대)과 함께 한 혼합복식 결승에서 일본의 '영건' 요시무라 가즈히로-안도 미나미조를 풀세트 접전끝에 4대3(11-1, 9-11, 11-5, 7-11, 5-11, 11-8, 11-3)으로 꺾고 대회 2관왕과 함께 종목 2연패를 달성했다. 28일 이은혜(대한항공)과 함께 나선 여자복식에서 동메달을 추가하더니 29일 오후 개인 단식에서 우승하며 화룡점정을 ?었다. 전지희는 유니버시아드에서 한국이 따낸 역대 4개의 금메달을 모두 따내는 '대기록'을 세웠다.
중국 주니어대표 1군 출신 전지희는 올림픽의 꿈 하나로 한국행을 택했다. 김형석 포스코에너지 감독의 권유로 2008년, 열여섯 어린나이에 한국 귀화를 선택했다. 연습생으로 3년을 보낸 후 2011년 일반 귀화시험 끝에 한국인이 됐고, 귀화선수 규정에 따라 또 3년을 기다려 2014년에야 첫 태극마크를 달았다. 인천아시안게임에서 김민석과 함께 혼합복식 동메달을 따냈고, 2015년 광주유니버시아드에선 혼합복식 금메달, 여자복식 동메달을 따낸 데 이어 이번 대회 또다시 3개의 금메달, 1개의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전지희는 지난 7월, 종진용 중국 코치의 대표팀 영입 후 맞춤형 스파르타 훈련을 통해 기량이 일취월장하고 있다. 내년 자카르타아시안게임, 첫 세계선수권 출전을 앞두고 경쟁력을 입증했다. 10년의 노력은 배신하지 않았다. 현장에서 경기를 지켜본 김형석 포스코에너지 감독은 애제자의 쾌거에 "역대 경기중 가장 훌륭했다. 체력부담이 큰 와중에도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고 칭찬했다. "플레이에 군더더기가 없어졌다. 동작이 간결해지고, 파워가 실리면서 최고의 경기력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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