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8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마이애미 말린스파크에서 열린 마이애미 말린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의 경기. 2-2 동점 상황이던 8회말 지안카를로 스탠튼이 균형을 깨는 2점 홈런을 터뜨렸다. 올 시즌 자신의 50번째 홈런이다.
스탠튼 생애 첫 50홈런 고지를 밟았다. 2007년 프린스 필더가 당시 밀워키 브루어스 소속으로 50홈런을 쳐낸데 이어 10년만에 50홈런을 때린 내셔널리그 소속 선수가 됐다. 지난 2010년 플로리다 말린스에서 빅리그 데뷔한 스탠튼은 그해 22개의 홈런을 때려냈고, 2012시즌과 2014시즌 2번 기록한 37홈런이 개인 최다 기록이었다. 지난해까지 7시즌 연속 20홈런 이상을 달성했던 그는 올해 심상치 않은 홈런 페이스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15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에서 시즌 43호 홈런을 터뜨리며, 종전 기록인 게리 셰필드의 42홈런(1996년)을 넘어 구단 역대 최다 기록을 작성했다. 8월에만 17개의 홈런을 터뜨렸다. 단연 메이저리그 전체 홈런 단독 선두를 질주하고 있고, 2위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가 최근 주춤하면서 차이는 10개 이상으로 벌어졌다.
'유리몸' 오명을 떨쳐내고 거둔 성과다. 데뷔 시즌부터 '슈퍼스타'로 주목받았던 스탠튼은 지난 2015시즌을 앞두고 마이애미와 13년-3억2500만달러(약 1조5000억원)라는 초장기, 초대형 계약을 맺었다. 그러나 늘 부상이 그를 따라다녔다. 2015년 손바닥 수술, 2016년 허벅지 부상 등 부상을 달고다니면서 제 기량을 완벽히 보여주지 못했다. 올해도 시즌초 부진하다가 6월부터 페이스가 살아나며 홈런이 터지기 시작했다.
스탠튼은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61개의 홈런이 목표'라고 여러 차례 강조해왔다. 한 시즌 역대 최다 홈런 기록은 2001년 베리 본즈의 73홈런이고, 61홈런을 넘긴 타자는 3명이나 더 있었다. 하지만 스탠튼이 1961년 로저 매리스의 61홈런을 목표로 삼은 이유는 그 이상을 때린 본즈, 새미 소사, 마크 맥과이어가 약물 의혹에서 자유롭지 못했기 때문이다. 때문에 스탠튼이 약물 금지 시대에서 61홈런 기록을 깨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
현재 페이스가 유지된다면 61홈런은 가뿐할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60홈런에 다가가면 리그 MVP(최우수선수)도 유력해진다. 건강한 스탠튼이 홈런왕의 새 기준이 되는 것이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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