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는 무실점, 무패다."
카를로스 케이로스 이란 감독의 다짐이다. 케이로스 감독이 이끄는 이란은 극강 행보를 보이고 있다. 2018년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조별리그 8경기 무패(6승2무·8골-0실점)로 A조 단독선두를 달리고 있다. 이미 본선행도 확정했다. 하지만 만족하지 않는다. 남은 두 차례 최종예선도 모두 무실점 승리로 마무리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란은 한국의 숙적이다. 이란 입장에서도 한국이 껄끄럽긴 마찬가지다. 총력을 다해야 하는 경기. 하지만 이란의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우즈베키스탄과의 최종예선 8차전에서 '주포' 사르다르 아즈문(루빈 카잔)이 경고를 받아 경고 누적으로 한국전에 나설 수 없다. 아즈문은 이란의 최종예선 8골 중 2골을 책임진 최전방 해결사다. 아시아지역 예선을 통틀어 13경기 9골을 기록했다. 22세의 어린 나이지만 노련하고 양발을 자유자재로 다루는 스트라이커다.
하지만 케이로스 감독의 표정엔 여유가 넘친다. '믿는 구석'이 있다. 메흐디 타레미(페르세폴리스)와 사만 고도스(외스터순드FK)다.
아즈문이 지키던 센터 포워드 위치엔 레자 구차네자드 또는 카림 안사리파드가 나설 공산이 크다. 아즈문 못지 않은 기량을 갖춘 해결사들이다. 구차네자드는 돌파력과 득점력, 안사리파드는 힘과 연계 능력이 뛰어나다.
그러나 주목해야 할 선수는 따로 있다. 타레미다. 구차네자드, 안사리파드에 비해 잘 알려지진 않았지만 최근엔 타레미의 활약이 더 뛰어나다. 그는 A매치 19경기에서 10골을 기록했다. 월드컵 최종예선에선 3골을 터뜨렸다. 아즈문 보다 1골 더 넣었다. 2016, 2017 2년 연속 '이란 올해의 선수'로 선정됐다.
2015~2016, 2016~2017시즌 두 시즌 연속 페르시안 걸프리그 최고 선수상, 득점왕(2015~2016시즌 16골, 2016~2017시즌 18골)을 동시 석권했고, 2014~2015시즌 부터는 세 시즌 연속 페르시안 걸프리그 베스트 스트라이커에 등극했다. 그야말로 이란 최고의 실력자다.
요주의 인물이 또 한 명 있다. 바로 고도스다. 24세, 스웨덴 태생의 고도스는 빠른 스피드와 개인기를 갖췄다. 주 포지션은 공격형 미드필더지만 섀도 스트라이커까지 소화한다. 득점력과 침투 능력이 뛰어나다. 지난 1월 스웨덴 A대표팀에 선발, 슬로바키아-코트디부아르 평가전 2연전에 나서 각각 1골씩 터뜨린 바 있다.
이란축구협회는 고도스의 기량에 주목, 지난 6월부터 접촉을 시도했다. 관건은 월드컵 출전. 스웨덴 예선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한 고도스는 이란 대표팀을 택했다. 25일 이란 여권을 받은 그는 27일 발표된 이란 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케이로스 감독은 "한국전엔 실험 보다는 승리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했다. 타레미와 고도스는 이 말에 딱 들어맞는 퍼즐이다.
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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