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꼴찌 kt위즈는 한숨이 더 많아졌다. 경기력이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는 가운데 엎친데 덮친격으로 주전들의 큰 부상이 이어지고 있다. 이대형이 십자인대파열로 시즌을 접은 가운데 전민수가 어깨를 크게 다쳤고, 마무리 김재윤도 어깨염증으로 3주넘게 쉬어야 한다. 사실상 시즌 아웃이다. 박경수도 경기중 사구에 손등을 다쳐 몇경기 결장이 불가피하다.
31일 한화 이글스와 맞붙기 위해 대전구장을 찾았는데 한화 역시 부상이라는 단어만 나와도 소름이 돋는 팀. '줄부상 동병상련'. 한화는 중심타자 김태균이 옆구리 근육부상, 정근우가 팔꿈치 인대, 윌린 로사리오는 사구 후유증로 결장중이다. 셋업맨 권 혁은 어깨부상, 좌완 김범수는 옆구리 근육 부상중이다. 외국인 투수 카를로스 비야누에바와 알렉시 오간도도 부상으로 각각 두달씩을 쉰 바 있다.
올시즌 한화는 결국 부상때문에 10년 연속 가을야구 진출이 거의 좌절된 상태다. 햄스트링(허벅지) 부상만 9명, 옆구리 부상자 4명 등 같은 부위 부상도 속출하고 있다.
선수층이 두텁지 못해 1군과 2군 선수들의 기량 차이가 확연한 팀은 주전들이 다치면 전력은 급강하한다. kt 구단 관계자는 "경기력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선수들이 줄줄이 빠지다 보니 분위기가 다소 침체됐다"고 말했다. kt는 31일 대전 한화전에서 1대10으로 대패했다. 이날까지 120경기를 치러 38승 82패를 기록중이다. 남은 경기는 24경기다. 18패(6승)를 더하게 되면 사상 첫 100패팀이 된다. kt는 최근 10경기에서 3승10패를 기록했다. 이같은 추세면 100패를 벗어날 수 있다고 장담하지 못한다.
오히려 한화를 보면서 배울 부분도 있다. 한화는 최근 10경기에 6승4패를 기록중이다. 주전들이 빠진 자리를 이동훈 오선진 김주현 정범모 임익준 정경운 등 젊은 선수들이 채우고 있다. 이날 홈런을 때린 정범모를 비롯해 신진급 선수들의 파이팅이 한화를 만만찮은 '고춧가루 부대'로 만들고 있다. kt도 마찬가지다. 100패만을 끊겠다는 각오로 혼신의 힘을 다하려면 대체선수들이 이를 악물고 버텨야 한다. 주전 공백이 보이지 않으면 약팀이 아니라 강팀이겠지만 적어도 최소화하려는 노력을 게을리 해선 안된다.
대전=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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