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대학수학능력시험 개편을 1년 미루기로 하면서 교육계, 학생, 학부모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31일 교육부가 발표한 수능 개편 유예 방침에 따라 2022학년도 수능은 새 교육과정(2015 개정 교육과정)을 적용하는 첫 수능이 된다.
문·이과적 소양을 두루 갖춘 창의·융합형 인재를 육성한다는 새 교육과정 취지에 따라 교과목과 교과서, 수업방식 등이 모두 바뀌며, 이런 변화를 2022학년도 수능 개편안에 담아내야 한다.
개편안은 내년 8월 대입정책을 포괄하는 '교육개혁 방안'과 함께 나온다.
정부는 이달 발표했던 시안을 모두 백지화하고 수능 개편을 원점에서 다시 검토한다는 입장이다.
이런 가운데 일선 교육현장에서는 수능 개편 1년 유예가 큰 의미는 없어 보인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 중학교 교사는 "현재 중학교 3학년인 학생들과 진학지도 교사들은 오락가락하는 당국의 정책에 당황스럽다"고 전했다.
그는 "어차피 수능 개편을 1년 미룬다고 절대평가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크게 달라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수능개편 유예 상황에 대해 학부모와 학생들은 각자의 입장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입시학원가에서는 '고등학교 1학년 반색, 중학교 3학년 안도, 중학교 2학년 경악'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특히 중2 학생은 고교입시에서도 외국어고와 자율형사립고(자사고) 전형을 일반고와 동시에 시행하는 큰 변화를 맞게 돼 '엎친데덮친격'이라는 불만도 나오고 있다.
중3 학생들도 2015 개정교육과정으로 공부하고 2009 개정교육과정을 토대로 한 수능을 봐야 하는 문제를 떠안게 됐다.
또한 중3 학생들은 재수를 하게되면 새 수능방식에 또 적응해야하는 혼란도 예상된다.
반면 고1은 재수에 대한 부담을 크게 덜게 됐다.
고1 자녀를 둔 한 학부모는 "당초 정부의 수능개편안이 도입되면 어쩌나 하는 불안감이 있었다"면서 "정권이 바뀔때마다 교육정책이 바뀌는 악순환을 끊어야 한다"고 말했다.
입시 전문가들은 "지나친 불안감만 갖게되면 학습에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면서 "바뀌게 될 입시정책에 대한 상황을 보고 진로를 결정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한편, 교육부는 중장기 대입제도 개선에 대한 정책연구를 바탕으로 내년 8월까지 2022학년도 수능 개편안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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